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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반의 영화 - 69일, 33인의 기적! <33>

flow-away 2021. 1. 18. 16:09

2010년, 칠레의 한 광산이 무너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총 33명의 생존자가 있었고, 그들은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69일만에 말이죠. 누구 하나 사망한 사람없이....전원 생존을 가능하게 한건 기적이었을까요? 생존의 노력이었을까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결과는 정해져있었지만...

그 과정을 보고나면 결말이 다가올수록 감동이 벅차오르게 되었습니다. 다들 생존할걸 알지만...누구하나 다치지않을까...죽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봤고, 광산회사의 쓰레기짓에 분노하며 봤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합니다.

 

 

 

 

실화 기반 영화 <33> 

2016년 개봉 / 감독 : 패트리시아 리건 / 126분 / 12세이상관람가

출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줄리엣 비노쉬, 제임스 브롤린 등

최종 스코어 : 41,269명

 

 

2010년 8월 5일 칠레에 있는 산호세 광산이 붕괴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분명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몇가지 징조는 있었지만 광산회사 사람은 무조건 들어가야한다고, 일 안할수 없다고 그 경고를 무시하고 광산으로 인부들을 들여보냅니다. 이 영화의 최대 빌런이었습니다. 이 광산회사 사람. 진짜 얄미웠어요.

 

광산일을 처음 온 신입은 입구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에 불안해하지만 이미 광산으로 들어가버렸기때문에 되돌아갈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부들의 일은 시작되었죠. 각자 할일을 하고 있었던 그 때, 갑자기 광산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너지기 시작한 광산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차를 타고 달렸지만.....차로 나가는 속도보다 무너지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그렇게 33명의 인부들은 무너진 광산에 갇히게 됩니다.

 

광산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광산회사로 모여들지만 회사는 문을 굳게 닫아 걸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구조를 한다는 말도 없고, 그저 알아보고 있다는 말로 가족들의 불안을 더 커지게 했죠. 회사는 아마도 그들을 구할 생각이 없었던것같았습니다. 광업부 장관 골보르네가 회사를 찾아가 어떻게할거냐 묻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을거라는 식의 답변을 내놓습니다. 이러고 며칠 지나면 그냥 추모제 하는게 낫다는 식의 말이었죠. 이런 XXX같은놈!!

 

골보르네는 어떻게해서든 그들을 구출하고 싶어합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지만 그들이 살아만 있다면 구출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죠. 

 

그러는 사이에 새로운 기술자로 '안드레 수가레트'(가브리엘 번)가 대통령의 명을 받고 사고현장으로 오게 됩니다.

둘은 힘을 합쳐 구조에 힘쓰게 되지만...뜻대로 풀리지는 않습니다.

 

광산에 갇힌 사람들은 서로서로 힘을 합치기 시작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갇혔다는 생각에 패닉에 빠지지만 곧 그들은 살아남아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피소에는 남아있는 음식과 물이 많지않았고, 구조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때문에 그것들을 33명이 나눠먹으며 최대한 버텨야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리오'(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있었습니다.

 

지상에서는 언제까지고 이렇게 마냥 기다릴수 없는 상황이기에 골보르네는 가족들에게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아이들을 위해 임시학교도 마련해서 지내게 합니다. 그 와중에 첩과 부인이 가족이네 아니네로 싸우기도하죠.

골보르네는 그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꼭 인부들을 구조해야했습니다.

 

하지만....야속하게 시간은 흘러가고, 시도되는 계획들은 전부 실패로 끝나면서 사람들도 갇힌 인부들도 점점 지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대피소에 남아있는 식량도 다 떨어져 가는 상황. 

 

 

구조에도 진전이 없고, 가족들은 이미 희망의 끈을 놓은듯 장례식과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추모하는 듯한 노래를 부르고 기도를 하고, 십자가를 들고....그들은 한곳에 모여 인부들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마리아(줄리엣 비노쉬)와 골보르네는 서로 대화를 주고 받다 기가 막힌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려고 준비를 시작하죠.

 

어차피 직선으로 뚫어봐야 계속 어긋나는거...그럼 차라리 처음부터 비스듬하게 뚫어버리면 오차가 생기면서 어쩌면....대피소위로 구멍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죠. 안드레에게 그 말을 하자 그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가만히 생각해보니 골보르네의 말도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그들은 그동안의 오차와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드릴을 비스듬하게 돌려넣고 반응이 있을지 가만히 기다려보는 지상의 사람들.

한편 그동안 수도 없이 비켜간 드릴에 절망만 깊어져가던 인부들은 갑자기 뚫려나온 드릴의 끝에....열광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밖으로 나갈수 있다는 희망의 빛줄기가 그들을 비춰주었습니다.

인부들은 신이 나서 시추를 두드리고 컬러스프레이를 뿌리고...그동안 적어놓았던 편지를 달아 올려보냅니다,

자신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었죠. 그렇게 드릴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고....그들이 뿌린 컬러스프레이와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보낸 편지는..."우리는 모두 대피소에 있습니다. 33명이 함께." 라는 말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그 편지 한장에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잡아봅니다. 살아서 볼수 있기를...다시 한번 기도합니다.

 

매몰 17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대피소까지 뚫린 구멍으로 인해 갇혀있던 인부들에게 갖가지 구호물자들이 전달되었고, 카메라등을 넣어서 안의 상황을 알수 있게 했고....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살아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 곳에서 죽을수없었습니다. 매몰 24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하기엔 지반이 너무 약했고, 설상가상으로 대피소위쪽으로 철제 대들보가 있기때문에 구멍을 더 넓힐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부들은 결심합니다.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그 대들보를 없애기로.....이젠 죽든 살든 어쩔수없었습니다. 그들은 살아야했으니까요.

 

대들보를 폭파하니 들어올수 없었던 드릴 시추가 더 들어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파로 인해서 지반이 더 약해진건 사실이었기때문에 안드레와 골보르네는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구조되는 동안에 더 무너질수도 있기때문에 전부를 구조하지 못할수도 있다고....캡슐을 내려보내도 어쩌면 잘 안될수도 있다고...처음에 타는 사람만 구해질수도 있고...아니면 그 사람이 위험해 질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렇게 매몰 69일 째 되는 날 밤....첫 캡슐을 내려보냅니다. 더이상 지체할수 있는 시간이 없기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긴장을 하고, 기도를 하면서 그 캡슐만 바라보았습니다.

 

인부들중 제일 처음 캡슐에 타는 사람은 알렉스였습니다. 그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캡슐에 올라타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서서히 끌려올라가는 캡슐. 드디어 탈출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처음 시도해보는것이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무사히 첫번째 생존자가 지상으로 올라왔고....그를 시작으로 착착 구조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갇혀있었던 33명의 인부들은 무사히 한명씩 구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69일, 70일만에 드디어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마음조리던 골보르네도 기쁨과 안심의 눈물을 흘리죠....골보르네...좋은 사람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

 

그들이 지하에 새긴 마지막 말들...그리고 캡슐에 타기전에 한명씩 그어서 표시했던 그들의 숫자.

마지막 구출자가 이 말들을 보고 우는듯 웃는듯 하는데...저도 괜히 찡하더라구요ㅠㅠㅠㅠㅠ

그동안 지옥같은 광산밑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ㅠㅠㅠㅠㅠㅠㅠ 

 

영화 마지막, 엔딩크레딧을 보여주기 전에 실제 생존자들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 후의 이야기를 하는데...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더 가슴아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광산회사는 무죄판결을 받아서 아무도 보상받지 못했고...그 후에 취직도 제대로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아....인생이 참....ㅠㅠㅠㅠㅠ 그렇게 고생을 해서 살아났어도 현실은 변하는게 없어서ㅠㅠㅠㅠㅠ

 

실화 기반 영화 중에 가장 먹먹했던 엔딩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을텐데ㅠㅠㅠㅠㅠㅠ

 

 

이래서 제가 실화 기반의 영화를 잘 보지않았는데....이 영화는 그냥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꼭 봐야할것같은 영화였고, 봐서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현실 엔딩을 제외하면말이죠ㅠㅠ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인물을 꼽자면 로렌스 골보르네 광업부 장관이었습니다.

잘생기기도 했지만 끝까지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했었던 인물이고, 끝내 그걸 실현시켰던 인물이어서,,,

제일 좋았습니다. 이 사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ㅠㅠㅠㅠㅠ

 

그리고...33명 모두 구할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너무 좋았습니다ㅠㅠㅠㅠㅠ

 

 

 

 

영화 <33>은 왓챠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이상, 실화 기반 영화 - <33>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