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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르게 살자 - 바르게 살면 안되나요?

flow-away 2020. 12. 14. 11:49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07년 장진 제작작품인 "바르게 살자" 입니다. 

네, 그 크라임씬에 나왔던 장진님이 바로 이 작품의 제작자이자 각본가이시고, 또 유명하신 영화감독님이시죠.

("바르게 살자" 에서는 연출에는 관여를 안하셨다고 합니다. 그저 제작과 각본을 담당하셨다고...^^)

최근(?)에는 크라임씬으로 탄탄한 연기력과 추리력도 보여주셨구요ㅋㅋㅋㅋㅋ

 

영화의 감독은 "라희찬"이라는 감독님인데 이 영화로 데뷔하셨습니다. 그전엔 영화 "라이터를 켜라" 조감독이셨구요.

출연배우님들은 정재영, 손병호, 이영은, 고창석등 얼굴을 보면 바로 아! 그 배우!! 할정도로 유명한 배우분들이 많이 나오십니다.

 

큰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저 모의 훈련인만큼 그 장면의 사진들이 있겠지만, 크게 스포일러와는 상관없을 예정입니다...^^;;;

 

포스터에서 보이듯이 모의훈련이 점점 실제상황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영화로 담아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원래는 강력계형사였지만 무슨이유에선지 현재는 교통과에서 일하고 있는 "융통성 0"의 대표주자인것같은 정도만은 새로 온 경찰서장에 의해 모의 은행강도 훈련에서 범인역할을 맡게됩니다.

다들 뽑기로 역할을 정했는데 정도만은 서장이 따로 불러내 강도역할을 준것이죠. 짜여진것도 없는 훈련이기에 언제 어디서 잡힐지 모른채 그저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정도만. 그리고..그는 진심 최선을 다해 은행을 털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정도만에게 그 역할을 준것은 서장의 실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은행을 털라는 말을 그렇게 잘 수행할줄 몰랐겠죠. 정말 바르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이런 일을 시키면 큰일이 난다는것을 알려주는 영화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 사실은 서장이 자신의 교통위반딱지를 끊은것에 대한 소소한 복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경안쓴다고 해놓고 굳이 그 이야기를 꺼내가면서 실감나게 잘 해야한다 하니...조금 의심이?...

 

쨌든 열심히 하라니까 정말 열심히 합니다. 그 날 이후부터 근무중에 틈틈이 강도질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자신이 털어야할 은행에 답사까지 가서 통장도 만들고 은행의 경비수준을 미리 체크합니다. 정말..열심히 합니다..

 

드디어 강도질을 하게 될 결전의 그 날, 아침식사를 하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며, 자랑스런 아들로 남겠다는 말을 전하지만 가족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저 밥을 먹을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가족들 다들 마이웨이 쩔어요ㅋㅋㅋㅋㅋ

 

드디어 결전의 시간! 은행을 털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근데...휴대전화가 폴더폰!!!ㅋㅋㅋ)

어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은행안에 속속들이 위장경찰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의심하면서요ㅋㅋ그리고 그 순간 누가봐도 이상한 옷차림의 정도만이 은행에 들어옵니다.

 

터벅터벅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은행안으로 들어온 정도만은 번호표를 뽑아들고 번호가 불릴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런 곳에서도 정도만의 성격이 드러나는것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번호표를 뽑은건 다 이유가 있었죠. 

저도 처음에 그냥 쳐들어가서 총으로 위협하면서 요란스럽게 은행을 털어도 되지않을까 했는데, 정도만은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ㅋㅋㅋㅋ 그 계획을 보고 [아...찐이다..이 녀석은 진심이다!!] 라고 느꼈습니다ㅋㅋㅋㅋ

 

 

조용히 번호가 불리자 그 창구로 다가가 슬쩍 준비해둔 통장을 보여줍니다. 그 통장은 미리 발행받은 통장이었죠ㅋㅋㅋ 그리고 무슨 러브액츄얼리 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미리 적어둔..아니 오려서 붙인 말들을 보여줍니다.

정말 정성쩌는 은행강도입니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냥 당하고 있을 은행도 아니었죠. 창구담당 직원은 곧바로 비상벨을 울렸고, 정도만은 그럴줄 알았다며 다음 대사들을 보여주며 여전히 당당하고 조용하게 은행을 털고 있었습니다.

 

이제 모의훈련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어떻게 변해가며, 어떻게 끝이 나는지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정도만은 말합니다.

 

“내가 경찰답게 살아보려고 했을 때는 다들 비웃고 조롱하더니, 막상 강도가 되니까 박수를 받네요.”

 

그의 말 그대로 경찰이었을때 그는 바르게 살기위해 노력했을뿐인데 주변에선 융통성없다, 고지식하다, 그렇게 빡빡하게 살면 안된다등등...별별말을 다 들었었던 정도만이었거든요. 

 

"바르게 살자"...이 말이 참 어려운것같습니다. 바르게 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가 그렇게 내버려두지않으니까요.

내가 암만 바르게 살아봐야 뭐합니까. 바르게 살지 않는 쪽이 더 돈을 벌고 부자로 살고 손해를 보지않는데...

바르게 사는 쪽이 손해보는 사회라니...뭔가 아이러니하네요. 그저 착하게 바르게 살려고 했던것뿐인데...

 

코미디영화고, 보는 내내 많이 웃었지만 정말 많은 생각거리가 담긴 영화였습니다.

정말 바르게 살면 손해보는걸까요? 그렇게 살면 안되는걸까요?...

07년에 개봉했던 영화지만 지금봐도 어색하지않은 영화였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폴더폰을 제외하면요;;;

 

왜, 요즘도 가끔 이슈가 되지않습니까?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냐고 대뜸 화부터 내는 사람들...

누군지알면 뭐 어쩌라는건지..참...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에도 등장하는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게...하긴..그런 사람들은 백년 천년이 지나도 계속 있을것같긴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것은 정재영 배우님의 연기였습니다.

담담하고 조용하지만, 성실하고 바르게 살던 경찰부터 모의훈련에서 맡았던 은행강도 역할까지...

연기의 폭이 넓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던 영화였습니다. 

 

제가 정재영 배우님의 연기를 처음봤던건 아니지만, 드라마 "검법남녀"에서의 [법의관 백범] 으로 기억이 오래남았었거든요. 그땐 버럭버럭하는 연기가 많았어서, 이 영화와는 정 반대의 느낌이었거든요.

 

지금도 믿고 보는 배우지만 앞으로도 계속 정재영 배우님이 출연하신다면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도 볼 의향이 있습니다ㅋㅋㅋㅋ 정말 제 안의 믿보배우님 중 한분이세요ㅋㅋㅋㅋㅋㅋ

 

스포없이 설명하느라 저의 감상이 많긴했지만, 이 영화는 스포없이 보는것이 제일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 정말 강력 추천!! 합니다^^

 

 

이상! "바르게 살자" 의 소개 겸 리뷰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