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영화

영화 목격자 Witness (2018) 리뷰합니다.

flow-away 2021. 4. 3. 16:00

먼저 말씀드리자면...저는 조금 많이 실망한 작품입니다.

비오는 토요일, 뭔가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보고싶었기에, 이런 날 그런 영화를 보고싶어서 선택했는데...

초이스 미스였습니다ㅠㅠㅠㅠ 

 

그래서 이번엔 다른 영화를 리뷰할까했는데, 영화를 봤던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리뷰합니다.

 

뭔가 반전이라던가,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이 그냥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고 끝나더라구요.

 

이번 영화 이야기는 실망에 가득찬 저의 감상문이 될 예정입니다.

혹시나 영화 목격자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이 계시다면..."뒤로" 물러서 주시길바랍니다..

 

 

결말까지 전부 이야기합니다. 스압이 예상됩니다.

여전히 말은 많을 예정입니다...

 

 

 

범죄의 한가운데서 극적으로 탈출한 피해자. 하지만 범인은 그런 피해자를 끝까지 쫒아갑니다. 

그리고는 어느 아파트 단지의 한 가운데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아무리 소리질러봤자 아무도 도와주지않는 그 곳에서 그녀는 삶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목격자의 주인공인 상훈과 그의 아내 수진.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아파트 주민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하게 되고..그녀는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하지만 상훈은 듣지 못했습니다.

 

집에 들어가 잠든 아내와 딸을 보고나서는 다시 맥주를 한캔 하면서 있다가 비명소리와 함께 사건을 목격하는 목격자가 됩니다. 이 이후로 상훈의 모든 행동은 조금 이해가 되지않았습니다.

 

범인인 송태호의 행동도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구요.

분명 누군가를 본건 확실한데 그게 상훈이었을지 4층 그녀였을지, 또 다른 누군가였을지...확실하게 뭔가 나온적이 없었고 송태호가 그 뒤로 상훈을 직접적으로 위협한건 한번인가 두번인가? 그랬고....적어도 협박전화정도는 할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없었더라구요. 

 

그동안의 모든 영화에서 송태호보다 더 협박잘하는 인물들을 봐왔기때문에 송태호는 뭔가 좀 밋밋했습니다.

 

 

사건은 벌어지고, 피해자가 생기고, 하지만 아파트 그 어느 누구도 나서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집값 떨어질까봐 경찰에 협조하지 말자는 공문이 나돌고...진짜 아파트 사람들 답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정의를 위해서 이렇게 행동해야한다!!! 라고 말하자는건 아닙니다.

 

물론 무섭죠. 범인이 해코지할까봐 무섭고,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어쩌나 무섭고...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이 위험에 쳐하게 될까 무서운건 알겠는데...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신고할수는 없었을까요? 

 

상훈이 너무나 답답했습니다ㅠㅠㅠㅠㅠ

 

근데 언제 또 이 4층여자는 범행현장을 목격했을까요? 분명 엘리베이터에서 상훈과 헤어지고 그 뒤로는 감감무소식이다가 갑자기 상훈의 집에 나타나서 자신도 범인을 목격했으니 같이 경찰서가자고 하는데...너무 뜬금없었습니다.

아니뭐...그 많은 아파트 주민중에 상훈만 목격자일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무서우니까 같이 경찰서 가달라고? 그래서 전 혼자사는 여자인줄 알았습니다.

 

전단지 붙이는 사람도 부모님이나 오빠인줄 알았는데 남편이더라구요. 남편은 뭐에 쓰고 상훈과 같이 경찰서에 가달라고 한건지 그것도 이해가 되질않았습니다. 

 

게다가 송태호는 또 어떻게 이 사람이 목격자인걸 안건지...신출귀몰합니다.

상훈의 집에서 나와 다시 자신의 집에 가는 그녀를 잡아다가 그녀의 집에서 죽이고, 그걸 또 상훈이 목격하고...

뒷처리까지 하는데 아무도 몰랐다? 와....이것도 참.....

 

뭐 상훈이 목격하게 된건 개연성 있는 이야기였지만, 그걸 빼면 영화 목격자에선 개연성을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어이없던 장면은...이 뒤에 나오게 됩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날의 목격자는 상훈을 포함한 셋이고, 한명은 실종(사실은 사망)되고, 다른 한명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콜라(상훈이 부르는 별명? 본명은 조필구)...다른 목격자의 존재를 알게 된 상훈은 그 길로 필구를 찾아서 경찰이 찾아와서 사진 보여주면서 뭐라고 물어보면 무조건 모른다고 답하라고 거의 윽박을 지르면서 설명해주는데, 그 순간 경찰이 준비한 페이크 범인이 나타나고...잠깐 격투를 하는 사이에 필구는 찐 범인에게 끌려가 죽기직전까지 맞게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훈은 각성하게 되고, 목격자로서 경찰에 증언을 하게 됩니다.

송태호가 잡히기 직전까지 가자, 전자렌지에 부탄가스를 넣고 돌려 터지게 만들고...그 폭발로 경찰은 다치지만 송태호는 유유히 도망칩니다. 와...진짜 이 장면은 어이가 없었어요.

 

어떻게 폭탄을 터뜨렸는데 제일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안죽냐구요. 뭐...운좋아서 살았다고 해도 어딘가 다칠텐데 그런 상처도 없고 멀쩡하게 상훈의 집까지 찾아가서 아내인 수진과 딸을 죽이려고까지 합니다.

 

송태호...불사신이라도 되나요? 진짜 어이없었어요.

콜라가 잡혀가는것도 소리소문없이? 경찰이 있는데? 아니...콜라가 목격자인건 또 어떻게 알아서?

상훈에게 도청장치라도 해놨나? 아님 경찰서에 스파이?...스파이는 너무 멀리갔네요...혼자 범행저지르는 그냥 살인범일뿐인데...큰 조직이 관련되어있는것도 아니고....보는 내내 ?물음표가 머릿속에 채워지더라구요.

 

 

증언을 하고 나서도 위험에 빠지게 된걸 알자 상훈은 2차 각성을 하기 시작하고...혼자서 범인인 송태호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 격투를 하기 시작합니다.

 

차라리 신고를 하고 나서 범인한테 협박당하거나 가족이 위험에 빠져서 빡친 상훈이 각성하면서 범인과 1:1로 싸운다는 시나리오가 훨씬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어차피 막판에 각성하면서 싸우게 될거...신고한 후에 어쩌다 신상이 발각되는 바람에 + 범행할 당시 눈 마주쳐서 얼굴을 알고 주소도 알게된 범인이 가족을 두고 협박하거나 정말 죽음 직전까지 갔다는 그런 이야기였더라면 이렇게 허무하지는 않았을것같습니다.

 

전 영화 목격자를 보기 전에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다니ㅠㅠㅠㅠ

너무나 실망해서 제가 다 열받더라구요....

 

마지막에 더 허망한건....산사태로 인해 범인이 흙에 휩싸이게 되고, 그렇게 사망하게 되는 결말까지...

하아...정말 너무 허무했습니다. 아니 왜? 산사태?....

그냥 둘이 싸울때 경찰이 같이 들어가서 잡던가해야 경찰도 뭔가 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되는데, 끝까지 경찰은 뭐하고 있었답니까...역대 최악으로 무능력한 경찰이었습니다.

 

이러니까 상훈이 못믿었나 싶기도 하고....

 

감독이나 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건지는 알겠는데....너무 개연성이 없어서 조금은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그 줄기만 조금더 탄탄했다면 좋은 영화가 됐을것같은데...소재가 아까웠습니다ㅠㅠㅠㅠㅠ

 

 

범인은 죽고 상훈가족은 이사를 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니...상훈이 마지막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려주세요!"를 외치지만 아무도 내다보는 사람이 없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웃들이 뭘하고 사는지, 부부싸움이 나도, 애를 학대해도 모르는 그런 비정한 사회를 말하고 싶었던걸지도 모르지만...너무 멀리나간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무도 내다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신고를 했을지도 모르고, 애초에 밖에서 누군가가 시끄럽게 굴면 욕이라도 할 사람들이 많을텐데...

 

 

사실 저도 밖이 너무 시끄러워서 좀 조용히하라고 창문밖에 대고 소리친적이 있어서...^^;;

아니...한밤중에 전화통화를 하는건지 가족끼리 떠드는건지 너무 시끄럽게 구니까..짜증나서 순간적으로 소리쳤거든요;;;; 그 아파트에 저같은 사람이 한명도 없었을까요?

 

누군가는 분명 밖을 내다보거나 밖으로 나오지는 않아도 경찰서에 신고를 했을지도 모르는데...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살려달라는 비명소리에 뛰어나갈 사람은 많지않을것같은데...솔직히 무섭잖아요.

 

특히 여자 혼자 살고있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거나...대낮인 상황이면 부모님이 일하러 나가서 애들만 있는 집일수도 있고...밖으로 나올수 없는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있는데 그걸 다 무시하고...무작정 이웃들의 무관심으로 몰아가는것도 너무 무서운 생각인것같았습니다.

 

 

 

정말 영화에 배신당했다는 말이 딱 떠오르더라구요.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아슬아슬한 스릴러 영화를 원했는데...그냥 김이 빠진 콜라였습니다.

 

가급적이면 비판적인 글은 안쓰려고 했는데...이번 영화 목격자는 그냥 넘어갈수가 없었어요...

물론 연기자분들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그 연기를 살리지 못한 영화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

 

 

 

영화 목격자.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기대하시고 본다면 실망할수도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