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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화 추천 - 방 한 칸에서 세계로, <시크릿 슈퍼스타>

flow-away 2020. 11. 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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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슈퍼스타> 30초 예고편

노래 천재 소녀의 유튜브도전기? 아니 성공기!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시크릿 슈퍼스타> 입니다.

다음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페이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처음에 제가 보게 된 계기는 제목에 이끌려서 입니다.

<시크릿 슈퍼스타>. 노래 잘하는 소녀가 결국엔 성공하게 되는 스토리라고만 단순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제 생각이 짧았다고 깨달았습니다.

 

그저 소녀의 성공기가 아니라 차별에 맞서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 성공이 있었을뿐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자신만의 길을 걷는 중에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과 같은 것입니다.

거저 얻어지는것도 아니고, 한발 한발 내딛어야 비로소 볼수 있는 그 풍경. 

소녀 '인시아'는 자신이 사는 작은 집에서 한발 내딛어 자신만의 풍경을 가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길에는 엄마와 동생이 함께 합니다.

집에서 유일하게 인시아를 응원해주고 뒷받침을 해주지만 아버지의 힘에 이길수는 없었던 엄마.

딸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면서도 남편이 무서워 결국 딸에게 자신과 같은 길을 가라고 말합니다.

인시아는 그런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인걸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함께 하는 이상...이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것도요.

 

그런데, 그 엄마가 이제 내 손을 잡고 같이 걸어준다 세상에 소리칩니다.

인시아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아버지가 버린 기타를 주워 다시 돌려주고, 그렇게 싫다던 이혼서류에 사인까지 합니다.

분명 엄마와 동생이 함께 가준다고 해도 그 길이 험난할 것을 알지만..

인시아는 그럼에도 기쁨이 먼저고, 자랑스러움이 먼저였을것입니다.

 

공항 입구에서도 아버지와 엄마는 차이를 보입니다.

공항 시큐리티가 밖을 나가면 다시는 못돌아온다 하지만 엄마는 그것 참 좋다며 미련없이 

딸과 아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소리만 칠뿐 그 자동문 하나 넘어가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결국 작은 세상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겁쟁이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선 시상식에서 인시아는 얼굴을 내보입니다.

세상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아직도 얼굴을 드러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말합니다.

나의 엄마는 투사이며 슈퍼스타라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엄마라고.

 

시크릿 슈퍼스타. 그것은 인시아가 아닌 엄마를 뜻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숨겨진 빛나는 별. 나와 함께 어디든 가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빛을 발하는 별.

앞으로 인시아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계속 빛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보고 앞으로 빛나게 될 다른 별들도 생겨날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시아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더이상 얼굴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무서움에 떨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노래를 언제나 부를 수 있습니다.

인시아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사실, 더 몰입이 되는 쪽은 엄마였습니다.

멍을 달고 살고, 남편의 큰 소리가 무섭고, 할수 있는게 없어서 세상이 무서웠던...

결국 남편과 같이 딸에게 결혼은 강요하고 말았던 그녀가 안타까웠습니다.

혹시 딸을 위한다고 딸만 보내주거나 하면 어쩌지?라면서 조마조마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엄마는 인시아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그녀의 인생에서 제일 큰 선택이었고, 용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혼서류에 서툴게 사인하는 모습에 가슴이 뻥 뚫리는듯 했습니다.

인시아와 함께 그녀의 새로운 삶도 시작하고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먹을수 없는 인물.

인시아에게 길을 터주면서 기회를 주었던 프로듀서, 샥티쿠마르.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아서 혹시나 뒷통수치는 치사한 어른이 아닐까 의심했었지만...

사생활이 좀 더러울뿐, 순수하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시아에게 도움을 주면서 샥티쿠마르도 많이 변화할것같았습니다.

 

엄마도, 인시아도, 남동생 구두도 샥티쿠마르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등장인물 한명 한명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딱 인시아에게만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가 시크릿 슈퍼스타였으니까요.

 

제 인생의 두번째 발리우드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였습니다.

 

다음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이건 인도의 포스터같은데(확실하진 않습니다;;;)...이것도 좋네요. 

어깨에 짊어진 가방에서 쏙 튀어나온 마이크도....하늘에 떠 있는 악보들도...

그녀가 앞으로 걸어갈 그 길에 함께 할 중요한 친구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