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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드라마 추천 - 그녀의 휴식은 끝이 났다 "나기의 휴식"

flow-away 2021. 2. 1. 10:41

왓챠 플레이 드라마중에서 제일 제 취향에 맞았던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중해서 봤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원래 한 드라마 집중해서 잘 못보는 스타일인데 이 드라마는 앉은 자리에서 그냥 쭉 보게 되었습니다.

뭐랄까....똥차한테 연민을 느낀건 처음이었어요ㅋㅋㅋㅋㅋ 진짜 쓰레기 남자인데 왜 자꾸 불쌍해지는건지....;;;

 

두 쓰레기같은 남자와 그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나오는 드라마....

"나기의 휴식" 추천과 리뷰 시작합니다.

 

스포일러 포함하고 있으며, 스압이 예상됩니다^^

 

 

 

2019년 , TBS , 금요드라마 , 10부작

출연 : 쿠로키 하루, 타카하시 잇세이, 나카무라 토모야 등

 

오시마 나기 (쿠로키 하루)
가몬 신지 (타카하시 잇세이)

한 회사에 두 남녀가 있습니다. 오시마 나기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골라하는 여자입니다. 자신이 실수하지도 않은 일을 눈치봐서 분위기 나빠질것같으면 그 실수도 자신이 한것처럼 뒤집어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맞춰 살아가는 인물이죠. 한편 가몬 신지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기 보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면서 영업도 잘하는 회사의 자타공인 에이스였습니다.

 

서로 너무나 달라서 접점마저 없을것같은 이 두사람은....

 

이미 서로의 집을 오가는 연인 사이였습니다. 물론 회사에는 비밀로 사귀고 있는 중이구요.

하지만...이 둘의 관계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드라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신지...와..진짜 쓰레기짓(?) 대박이었어요. 힐링 드라마라고 해서 봤는데 신지 완전 똥차!!!...이놈시키!!! 그놈의 입!!! 주댕이!!!...

 

그래도 나기는 그가 생머리를 좋아하니까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서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일일이 고데기로 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나기는 그저 신지와 빨리 결혼하고 싶어했죠.

 

그래도 인수인계한다고 연락처는 남기고 사라진 나기....나같았음 그냥 잠수탔을텐데...

회사에선 다른 동료들한테 따돌림(?) 비슷한 일도 당하고...더이상 주변 눈치보는것도 지쳐갔기때문에 신지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하지만 어느날, 신지가 남자동료들과 하는 말을 우연하게 들어버리죠. 그녀는 그에게 애인도 아닌 그저 속궁합이 잘 맞으니까 만나는 그런 여자가 되어있었습니다. 그 말에 충격받은 나기는 그 자리에서 과호흡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더이상 회사를 다닐수가 없어서 그만두고 휴대폰도 해지해버린채 신지의 앞에서 사라집니다.

그런데..신지는 또 그녀가 이사간 곳의 주소를 봐버렸죠....여기서 이상함을 느꼈어야했는데...;;

 

생머리일때보다 이 머리가 더 잘어울려요ㅋㅋㅋ 나기 귀여워ㅠㅠㅠㅠㅠ

이제 더이상 공들여 펴지않아도 되는 머리를 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이불 하나만 매고 이사를 온 나기.

처음에는 그녀도 이사할때 다른 짐들을 다 이사할곳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다 버리고 자전거와 이불 하나만 챙겨 이사를 갔습니다. 그녀의 모든 물건엔 신지의 기억이 묻어있었겠죠. 그 방에서 함께 지낸날들이 많았으니...

신지의 연락처를 삭제하고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삭제하고...휴대폰을 해지하고, 그렇게 그녀는 신지의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연하죠. 어떤 여자가 그런 취급을 받고도 옆에 있는답니까? 게다가 나기가 쓰러졌을때 신지는 아무것도 안했다던데...이런 괘씸한!!....뒤늦게 나기의 집에 가보지만 텅 비어있는 그녀의 방. 한 구석에 그녀가 애지중지 키웠던 새싹들만 남아있었습니다. 심통이나는 신지. 자신을 두고 사라진 그녀를 용서할수 없는 신지.....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기의 노오란색 선풍기...나기에게 힐링을 선물해줘!!!
나기의 옆집 남자 "곤" (나카무라 토모야)

새로운 곳에서 이제 잘 살아보려고 하는 나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뭘 해야할지 정하려는 그녀의 앞에 옆집 남자가 나타납니다. 뭘하는 남자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나기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나기의 새로운 집에 신지가 나타납니다. 태연하게 다시 나타나서 나기의 머리를 만지며 폭탄머리 못난이라고 놀리며 그녀의 방까지 쳐들어가는 신지를 말리지 못하고 떠밀리듯이 같이 들어가고 맙니다.

솔마시자며 술까지 사들고 와 온 집안을 헤집어놓는 신지. 그에게 한마디 하고 싶지만 또 말하지 못합니다.

 

수트 입고 매번 저런 가방 메고 다니는데..은근 귀엽던...ㅋㅋㅋㅋ

분위기에 떠밀려 어쩌다 보니 또 다시 같이 마주보며 술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나기와 신지.

신지는 나기에게 평소처럼 대합니다. 마치 나기와 자신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저 평범한 커플의 저녁시간처럼 행동하죠. 그래서 그저 자연스럽게 나기에게 다가갑니다. 그러자 나기는 그의 말을 돌려주죠.

하게해주면 돌아갈거냐고...회사에서 동료들에게 그랬지않냐고...

 

신지는 그건 그냥 남자들끼리의 분위기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둘러대지만 나기는 이미 상처가 되었습니다.

원래 파마머리이고, 놀림당하는게 싫어서 고데기로 펴고 다니고...sns 돌아다니면서 혹시 자신빼고 다들 모여서 즐겁게 놀고 있는건 아닐까 조마조마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신지와 결혼해서 그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그래서 신지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그렇게 행동했었다며...과거의 자신을 말합니다. 이젠 필요없다고...

 

하지만 신지는...변하려고하는 나기에게 절대 변할수 없다며 그렇게 하지 못할거라며 악담을 퍼붓고 떠납니다.

나기는 그를 따라 나가 다시는 자신에게 참견하지말라고 소리치지만...신지는 그저 웃으며 또 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섭니다. 퍼붓는 비를 맞으며 떠나는 남자와 같은 비를 맞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자.

 

그리고...그 남자의 반전 아닌 반전....울면서 돌아가는 그를 보는 사람들과, 그가 마음편히 울수 있는 바에서 그는..

그녀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오열을 합니다. 아니, 진짜로 오열한다구요. 세상에나...

 

하..이와중에 손가락 이쁜것만 눈에 들어오고ㅠㅠㅠㅠㅠㅠ
아니...1화 마지막에 이러는게 어딨습니까ㅠㅠㅠ 쓰레기는 끝까지 쓰레기로 남겨줘요ㅠㅠㅠ 내가 후회남주될판이잖아요ㅠㅠㅠㅠㅠㅠ

신지는 그녀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머리를 한시간 이상 만지는걸 알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꼭 평생을 지켜줄거라고 다짐도 했고...그녀를 엄청 좋아하고 있었죠. 그걸 이렇게 오열하면서 말할...하아..ㅠㅠㅠㅠㅠ

진짜 쓰레기이고 똥차인데 이렇게 또 울면서 그런 말하면...사람 마음 약해지는데...이놈시키ㅠㅠㅠㅠㅠㅠ

1화 끝이 이러고 신지의 오열로 끝이납니다. 그리고...신지는 앞으로 계속 울게 됩니다. 공식 울보예요.

뭔 남자가 이렇게 자꾸 울어대는건지...그러니까 자꾸 마음 약해지고 신지 편들게 되고...

 

이 놈 진짜 똥차인거 맞는데, 더이상 엮이면 안될것도 아는데 그냥 둘수 없는 남자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옆집 남자는 더 똥차...하아...나기 인생에 왤케 똥차들이 많은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

나기 좀 힐링하게 냅두라고ㅠㅠㅠㅠ

 

신지..진짜 지옥의 주댕이만 아니면 쫌 봐줄수 있을것같은데, 잘 나가다가도 본심 숨기고 자꾸 엇나가고 나쁜말 하고...단골 바의 마마앞에서만 솔직하지 말고 나기 앞에서도 솔직해지라고ㅠㅠㅠㅠㅠㅠ 좋아하면서 왜 그러냐고ㅠㅠㅠㅠ 요즘 초딩도 안그런다고ㅠㅠㅠㅠㅠ 이 초딩도 못한 인간아ㅠㅠㅠㅠ

 

힐링 드라마라고 해서 힐링하려고 봤다가 신지한테 머리채잡혀서 힐링도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아..곤이랑 신지랑 두면...그나마 신지가 좀 낫다싶기도 한데 얘는 또 가족문제도 있고 여러가지로 복잡해서 나기랑 다시 사귄다고 해도 평탄치 못할것같아서....역시 엔딩이 최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지나 곤은 지같은 여자들 만나서 고생 좀 해봐야되요.

이 못된 남자들같으니라고...(╬▔皿▔)╯.

 

 

근데 또 이 얼굴을 보면 다 용서가 되고ㅠㅠㅠ 웃는 얼굴 보면 그냥 기분 좋아지니까 또 용서할테고ㅠㅠㅠ

어쩌란말입니까ㅠㅠㅠㅋㅋㅋㅋㅋ 수트입고 엉엉 우는 신지 얼굴만 보면 그냥 귀엽게만 느껴지니...저도 답없는거겠죠?ㅋㅋㅋㅋㅋ....제가 나기였다면 그냥 저는 받아들였을겁니다. 저 좋다고 저러고 우는데...;;;;

 

사실, 나기랑 신지는 너무 닮은 면이 많아서 서로 힘들었을것도 이해가 됐어요. 데칼코마니씬들이 많이 나오고 다른의미로 서로 눈치많이 봤던 사람들이라서 이 두 사람은 꼭 그 일이 아니었더라도 헤어졌을것같아요. 나기가 자신의 감정을 확실하게 깨달았고 신지는 후회남주 루트탔지만 정말 뼈저리게 후회만 할뿐 말로 진심도 못전하는 남자라서...

어쨌든 둘은 결국엔 헤어졌을것같은...;;;

 

 

암튼, 여주보고는 그저 귀엽다 좋다 이쁘다 소리가 나왔는데, 남주보고 눈물 쏙 뽑은건 이 드라마뿐일겁니다ㅋㅋㅋ 아니 남주가 작작 울어야죠. 여주보다 더 우는 남주라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또 근데 우는게 어울리니까 안울릴수도 없고ㅠㅠㅠ 진짜 복잡미묘한 감정을 남긴 "나기의 휴식"이었습니다.

 

만화원작이기도 해서, 원작도 보고싶어졌습니다. 원작에선 신지가 수트 잘 안입는다고 그러던데...

어떤 모습의 신지일지 궁금하기도하구요ㅋㅋㅋㅋㅋㅋ...아...전 이미 신지에게 빠졌나봅니다.....답없네요..;;;

 

 

저와 같이 "나기의 휴식"을 보고 신지에게 빠질 분을 구합니다ㅋㅋㅋㅋ 우리 같이 울보똥차를 한번 구경해보자구요ㅋㅋㅋㅋㅋㅋ 나기는 이제 앞으로 더 쭉쭉 잘 나갈거니까 걱정 안되는데...괜히 신지가 걱정됩니다ㅋㅋㅋㅋ 이거 무슨 감정일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주객이 전도된듯한ㅋㅋㅋㅋㅋㅋ

 

드라마는 재미있습니다. 울고 웃고 아주 난리납니다. 공감도 많이 되구요.

저는 분위기 못 읽는 쪽에 속하는 눈치없는 인간이기도 하고 소심한 인간이기도 해서 할말을 잘 못하는 나기에게 다른 입장에서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연애에 대해선 인간말종같은 남자들이 나오는 드라마지만, 둘다 후회남주의 루트를 타고 나기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그나마 좀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ㅋㅋㅋㅋ 끝까지 쓰레기였다면 진짜 이렇게 잔잔하게 끝나지 않았을거예요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왓챠 플레이에 올라오는 드라마들 중에서 쓰레기인성을 가진 남주들이 나오는 드라마들만 따로 모아봐야겠어요ㅋㅋㅋ 이 드라마때문에 그런 남주들이 끌리기 시작하는데....위험한건가요?ㅋㅋㅋㅋㅋ

더 위험해지기 전에 얼른 끝내야겠네요ㅋㅋㅋㅋㅋㅋ

 

 

 

이상, 왓챠 플레이 드라마 추천 "나기의 휴식"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