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드라마

용두사망 드라마를 아시나요?

flow-away 2020. 12. 2. 12:43

보통 어떤 드라마를 말할때 출발은 좋았으나 끝이 이상할 경우, 이런 말을 썼습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말로, 시작은 거창했지만 결국엔 보잘것없이 흐지부지 끝남

 

그림으로 말하면 이런 느낌이죠.

뜻 그대로 결말이 좋지않거나 이상하거나 캐릭터가 망했을때도 썼었죠.

그러나 요즘은 "용두사미"를 뛰어넘는 더 해괴한 드라마일 경우...

[용두사망]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진짜...사망했다는거겠죠...

 

그래서 제가 봤던 드라마 중에서 [용두사망]인것같은 드라마를 뽑아보았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있기때문에 취향존중 부탁드립니다!

 

>>>>>드라마 설명을 위해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그것도 결말스포!!!<<<<<<<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결말에 대해 신경을 안쓰는 편이었습니다.

그냥 그렇게까지 몰입을 안했던거였구나...그럴수도 있지..라고 하면서 넘어가는 편이었죠. 

캐릭터가 좋고, 끝 한두회가 좋지않더라도 나머지 회차들이 좋았으니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이런 감흥없던 저를 [용두사망]의 길로 이끌었던 드라마가 있었으니...

 

2018년 연말부터 2019년 연초까지 방송되었던..[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었습니다.

 

정말 캐릭터와 배우와 연출은 너무 좋았거든요? 초반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남자주인공이 천재인데 이혼남이야..근데 게임에 미쳐서는 결국 다리도 망가지고 알콜중독까지 되고..

피폐해져가는 중에 여자주인공이 그를 치유해주면서 같이 사랑하고..뭐 이런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총들면 더 잘생겨지는 진우한테 왜 그랬냐ㅠㅠㅠㅠ

세상에나...마지막엔 남자주인공이 사라지는 마법!! 마법은 마법이죠...남주가 사라졌으니..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주의 동생을 구하더라도 살아남아서 같이 알콩달콩 살아갈줄 알았는데 뒷통수 한대 씨게 얻어맞았습니다. 이럴수 있는건가요? 남주가...남주가!!!

 

아니..사실 중간에 남주의 조력자였던 비서가 죽었을때도 어이가 없었거든요.

유일하게 남주를 이해해주던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게임에서 싸우다가 죽다니...이런...

저는 이 시점부터 망..을 예상했어야 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달렸던건 아니지만 본방끝나고 바로 봤었기때문에 어느정도 후기?를 보고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점점 결말이 가까워져 올수록...

마음의 준비도 길어지더라구요ㅠㅠ그래서 마지막 회차는 한참뒤에나 봤었습니다.

 

결말이 없이 끝나는거보다 망일땐 망이더라도 결말은 봐야했거든요.

근데 미리 스포도 밟고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실제로 보는건 또 다른 감정이 솟구치더라구요.

이건뭐...말로 표현할수가 없는 사망의 길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

 

캐릭터 설정은 좋았으나 잘 써먹지 못했던것도 사망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지 않았나 싶구요.

세주(여주의 동생)캐릭터를 좀 더 잘 써먹었더라면 결말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것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게임에서 죽으면 실제로도 죽고 그 캐릭터는 무한반복생성되서 자신을 죽인 캐릭터를 쫒아다닌다는 설정이 너무 쎘던것같아요. 버그가 너무 절망적인데다가 너무 막강해서....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시청률은 10%를 찍으면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회는 9%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마저도 잘 나온 시청률에 속하니...완전 망한 드라마는 아니었던것같았지만..

저에게는 [용두사망]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해준 드라마였습니다.

 

진짜 현빈 배우님을 좋아해서 출연작품들 복습을 많이 하는데 이 작품은 다시 못보겠어요ㅠㅠㅠ

정말 외모 리즈(매번 리즈를 갱신하고있지만..)에 덕후들 심장뛰게 하는 설정을 몰빵했지만...

그의 결말은 하얀 가루가 되어 날아갔습니다...ㄹㅇ...진짜 가루가 되었어요ㅠㅠㅠㅠ

 

tv.kakao.com/v/394901584

 

송재정 작가님....이름 절대 못 잊을겁니다. ㅂㄷㅂㄷ....

 

 

 

그리고 2020년 또 한번 저의 멘탈을 뒤흔드는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이건...작가님을 보고 기대치를 너무 높여놨던 제가 잘못한건가요...ㅠㅠㅠㅠ

정말 김은숙 작가님...믿고 보는 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이번에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더 킹 : 영원의 군주>....김은숙 작가, 이민호, 김고은 주연...

 

정말 캐릭터를 너무 잘뽑아놔서...덕후였던 저의 심장을 쎄게 때리고 간 설정이어서...

더 기대했었던 드라마였는데...뚜껑을 열고 나니 그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것같아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결말은 언제나 그렇듯 해피엔딩이었지만, 과정을 생각하면 그것마저도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이 드라마가 [용두사망]이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용두사망]보다는 쬐끔 더 나은 수준?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용두사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간의 관계를 잘 써먹지 못했고, 천하제일검이라는 "조영"이 활약하지 못했고...

악역이었던 "이림"을 잡기까지가 너무 조잡했던것? 그것이 문제였지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 드라마 설정을 봤을땐, 로맨스도 좋고 브로맨스로 잡았던 이곤&조영 관계성도 좋았는데...

막상 드라마가 시작하니 이곤&조영 관계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고, 조영은 천하제일검이라면서..근위대대장이라면서 좋은 머리와 좋은 무술실력을 써먹을 장면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조영을 두고 이림을 쫒으라는 명령은...다시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림이 언제 대한민국에 넘어갈줄 알고 근위대장을 민국에 두고 제국으로 넘어간다니...그것도 무술이랑은 1도 관계없는 은섭을 데리고...하아...

 

결국엔 이림도 잡고 사랑도 잡는 이곤이지만....저는 이곤보다 조영입장에 더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곤조커플이다 뭐다 이런 말 할 생각은 없고..그저 조영에게 좀 더 잘할수 있는 무언가를 줬어도 좋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액션도 잘하는데 그런 씬들은 많이 없고...근위대장이라는데 그걸 써먹는 장면도 별로 없고...뭘 어쩌라고 민국에 혼자 남겨졌던건지...그것도 이해가 되질않고...

서사 풀어주는것도 너무 늦게 풀어주는 바람에 쟤가 왜 저렇게까지 하나..싶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조영 캐릭터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작가님에게 너무 많은걸 바랬던걸까요?

 

게다가 방영중엔 무슨 연기논란이다 PPl논란이다 해서 잡음들도 많았고..

시청률은 첫회 최고시청률 11%를 찍고 중간에 널을 뛰다가 마지막회는 8%로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쪽이든 참 많이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끝까지 보긴했지만 정말 의리의 마음으로 완결까지 다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마지막회는 진짜 <알함>때와 같이 며칠이 지난 후에나 봤습니다. 마음 다스릴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래도 <알함>보다는 충격이 덜했지만...그만큼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이 캐릭터 설정으로 다른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이요.

설정은 너무 좋았는데 그걸 풀어나가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작가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었던 작품이긴하지만...

이 드라마는 가끔 복습도 할 만큼 좋았던 드라마이기도 해서...참..마음이 복잡합니다.

 

 

 

 

이 분야 최고로 꼽힌다는 <미씽나인>은 제가 보지 않았기때문에 뺐습니다.

이 드라마는 리뷰몇개만 보고 시작도 안했습니다. 제 멘탈은 소중하거든요...;;;

 

작가님들이 고생하시면서 글 쓰는것은 잘 알고 있지만...창착의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지만...

그래도 결말을 향해 갈때까지 조금만 더 잘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욕하면서 드라마 보긴하지만...정말 <용두용미> 드라마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고도 한다는데...작가분들의 어깨에 부담감을 실을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입장으로써는 정말 잘 보던 드라마가 마지막회가서 망가지는건...너무 가슴아프잖아요ㅠㅠ

 

같이 몰입하며 빌드업해가던 드라마였는데 어느 순간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 들면...안되잖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좋은 퀄리티의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나의 최애 드라마가 [용두사망]이 되는건 너무 슬프잖아요ㅠㅠㅠㅠㅠㅠ

 

 

이번 글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적은 글입니다.

의견이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이 마저도 글을 잘 쓰지 못하면서 작가님들 욕할 그런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저 결말이 아쉬워서 이야기해보는 글이니...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