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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2007) - 야, 4885 너지? VS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

flow-away 2021. 3. 9. 14:32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연쇄살인범을 모티브로 했다는 영화 추격자 입니다.

그 범인이 누군지 말 하지않아도 다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해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배우 하정우를 알게 된 영화이기도 하고, 정말 충격으로 남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3월 8일 방송된 XtvN의 방송 "프리한 19"의 주제였던 [결정적 한 방, 제보 19]에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이 되어서 영화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정우 배우님과 김윤석 배우님의 연기는 살벌합니다.

두 분다 너무 연기를 잘하시니까ㄷㄷㄷ

 

 

결말까지 전부 스포일러 포함하여 이야기합니다.

 

 

 

 

2008년 개봉, 123분, 청소년관람불가

한국, 범죄/스릴러

 

감독 : 나홍진

출연 :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

 

최종 관객스코어 : 5,046,096명

※ 2008년 영화 관객수 한국영화 2위, 전체(외국포함) 2위

 

 

제가 왜 이 영화 주인공인 엄중호(김윤석)를 형사로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저의 기억오류였습니다^^;;; 엄중호는 형사가 아니라 전직형사의 출장안마소 포주였는데 어쩌다가 현직 형사로 기억이 된건지...아마도 끝까지 지영민(하정우)을 쫒는 모습만 기억이 나서 형사로 기억했던것같습니다. 

 

참...기억의 오류가 이런곳에서 발휘될줄이야;;;;

 

영화는 출장안마소의 여자들이 자꾸 사라지는 사건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엄중호는 여자들이 돈을 챙겨서 도망을 가는거라고 그 X들이 못된X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화를 받고 일을 나간 여자들은 지영민에게 전부 살해되었던것이었습니다. 

엄중호는 지영민이 여자들을 뒤로 빼돌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리고 자신때문에 또 다른 희생자가 될 김미진(서영희)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은 김미진이 그의 마지막 희생자가 됩니다ㅠㅠㅠ

 

크...이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장면일것같습니다. 우연찮게 차 사고가 나면서 지영민과 엄중호는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차 밖으로 나오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려는 지영민의 수상한 움직임으로 그가 4885라는것을 눈치채는 엄중호.

역시 형사짬바 어디 안갔습니다. 

 

"야, 4885....너지?"   by 엄중호

 

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긴 장면이기도 하죠.

 

영화 시작되고 초반부터 엄중호에게 잡히는건 아닌가, 그럼 김미진의 희생은 없어도 되겠다 싶었지만....그건 저의 바람일뿐이었습니다. 

 

제가 왜 엄중호를 형사라고 기억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영화에서 제대로 수사다운 수사를 하는것은 엄중호 하나뿐이었습니다. 경찰들은 그저 손가락 물고 엄중호만 바라보고 있거나 아님, 엄중호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기때문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다른 연쇄살인범이 잡혔고, 검사는 지영민이 범인이 아니라 경찰에게 오해받은 일반시민이라고 생각하고 대신 엄중호를 잡아오라고 하는 바람에 일은 더 꼬이게 됩니다.

 

그렇게 연쇄살인범인 지영민은 검사덕분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가까스로 도망쳤던 김미진이 다시 잡히게 되죠ㅠㅠㅠㅠㅠ 바로....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이 분때문에...

 

와....개미슈퍼의 아주머니....진짜 영화 한편 찍었을뿐인데, 지금까지도 어그로 甲 인물로 뽑히시는...

 

"그 아가씨가 여기 있다니까"  by 개미슈퍼 아주머니....

 

사실 이 대사를 제목으로 쓸까 하다가 너무 속터지고 스포일러가 될 대사라서 차마 쓰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영화 다시 보면서 이 장면은 그냥 스킵했어요. 도저히 볼 용기가 나질않았습니다. 

처음에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보았을때, 저 말고도 영화를 본 다른 모든 분들이 똑같은 생각을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미슈퍼 아주머니가 이 영화 최고의 빌런이라고....

 

하지만 개미슈퍼 아주머니도 동네에서 자주 보던 지영민이 그런 사람일줄은 꿈에도 몰랐을테고, 슈퍼 아주머니의 역할을 했던 이재희 배우님이 후일담을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사실은 슈퍼 아주머니가 살짝쿵 지영민에게 호감을 가진 설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영민에게 그렇게 살갑게 대했던거였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것이었죠.

 

그녀의 대사를 보면, 지영민에게 반말을 하고 상처투성이인 얼굴을 보면서 어디서 그렇게 다쳤냐는 말을 합니다. 그건 이미 그녀와 지영민이 한두번 본 사이가 아닌것을 짐작케 하고, 그 동네에서 지영민은 겉으로는 꽤나 멀쩡하게 행동했다는것을 알수 있었지만...임팩트가 너무 컸던탓에....

 

사실 제대로 욕먹어야 할 인물들은...

 

신고 무전 계속 들어오는데 낮잠 쳐자고 있던 경찰들 아닐까요? 

저도 보면서 이 장면이 왜 그땐 그렇게 생각이 안났는지, 무척이나 슈퍼아주머니한테 포커스가 향해있어서 저도 몰랐는데, 다시 보니까 무전기에서는 계속 신고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덥다고 신발까지 벗고 편하게 쳐자고 있던 경찰....(╬▔皿▔)╯

 

진짜 다시 보니까 이 사람들이 더 열받네요. 이 무능한 놈들때문에 죄없는 슈퍼아주머니도 그렇게 희생이 된거나 다름없으니까요. 

 

게다가 이 경찰들이 낮잠 안자고 무전 듣고 있었다면 오형사를 도와서 지영민을 더 빨리 잡을수 있었을텐데....오형사 혼자서 망치들고 있는 지영민과 대치하기에는 너무 불리한 상황아니었을까요? 아무리 경찰이라고 하지만, 혼자서 연쇄살인범(그것도 진성또라이)을 제압하기에는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다른 경찰들이 올때까지, 혹은 미행이 들킬까봐 오형사가 슈퍼까지 들어가지 못했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김미진을 구하지 못한 엄중호는 그녀의 딸인 은지(김유정)를 책임지는 방향으로 뒷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엔딩에서는 표현되지않았지만, 병원에 누워있는 은지와 함께 비춰지는 엄중호가 있었으니...아마도 김미진을 위해서 은지와 함께 살지 않을까요? 출장안마소 포주 일보다는 다른 일을 해서라도 은지와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

 

 

 

추격자에서 하정우 배우를 처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와 비슷한 시간대에 나왔었던 드라마 "히트"를 뒤늦게 보고 한동안 적응을 못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히트"에서는 하정우 배우가 검사로 나오고 게다가 2화에서 4화까지 영화 추격자와 비슷한 에피소드를 방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상, 드라마를 먼저 찍고(2007년 3월 방영시작) 나중에 영화 추격자(2007년 제작, 2008년 2월 개봉)를 찍은것같은데 우연하게도 범인과 검사를 전부 연기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히트"에서는 경찰인 심종금(김정태)이 정보원(?)으로 쓰는 마사지방 업주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여자들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팀원들 모르게 몰래 실종수사를 시작하고, 차수경(고현정)은 따로 연쇄살인범의 살인이라며 그 범인을 쫒다가 살인 피해자가 될뻔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난 피해자의 휴대폰을 그 범인이 가져갔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 피해자의 휴대폰 번호를 추척하려고 하는데!!!!

 

그 피해자의 휴대폰 번호와 마사지업소 여자들이 전화를 받았다는 번호가 똑같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따로따로 수사하던 사건을 하나로 합치면서 범인을 쫒는다는 내용입니다.

 

뭔가 같은듯 다른느낌의 이야기이지만, 범행방식은 비슷하기때문에 완전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검사역할로 하정우 배우님이 등장하니까 더욱 기억에 남게 됐구요^^

 

영화 추격자로 받았던 상처(?)를 드라마 히트로 꼬매놨습니다ㅋㅋㅋㅋ 그전까진 하정우 배우가 너무 무서웠어요ㅋㅋㅋㅋㅋㅋㅋ 추격자 이후로 이미지가 너무 굳어진건 아닌가했는데, 역시나 배우는 배우. 다른 연기로 덮어버리면서 살인범이미지는 다시 또 사라지더라구요. 역시....연기를 잘하면 이미지는 상관없는거였습니다!!!

 

 

 

하정우 배우에 대한 이야기로 샛길로 샜지만, 영화 추격자는 여러가지 방면으로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인것같습니다. 거기다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품이고, 하정우 배우와 김윤석 배우의 연기를 아낌없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니, 안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청소년관람불가인만큼 쪼끔 잔인하긴 하지만, 슈퍼 아주머니가 짜증날수는 있지만...범죄 스릴러 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는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영화 추격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