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어렸을적에 한두번 본적이 있었던 영화 "마틸다" 입니다.
그땐 제목도 모르고 그저 재미있어서 봤던 영화였지만, 이젠 추억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여전히, 어른이 되서 봐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사이다 포텐터지는 부분들이 많았어서 더 재미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
빌런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걸 마틸다가 해결해주니까요!!!
결말까지 전부 이야기합니다!!
스압이 예상됩니다!
1996년 제작, 93분, 미국, 코미디/어드벤쳐
감독 : 대니 드비토
출연 : 마라 윌슨, 대니 드비토, 레아 펄만, 엠베스 데이비츠, 팜 페리스 등
해리 웜우드와 지나 웜우드 사이에서 태어난 "마틸다 웜우드".
태어난지 얼마 안됐을때부터 아주 범상치 않았던 아이였죠. 먹으라고 준 시금치 소스를 쏟아 엎고 난 뒤에 그 위에 자기 이름을 쓰는 1살도 안되어 보이는 아기!! 하지만 엄마인 지나는 그저 애가 사고친거만 눈에 보입니다.
그 후로 아이는 점차 눈에 띄게 천재성을 보이는데 이 가족은 그런건 눈에 보이지도 않죠.
아빠인 해리는 중고자동차를 파는데 부품을 돌려막기하면서 불법적인 일을 하고, 엄마는 빙고게임인지 뭔지에 정신팔려서 집안일은 전혀 하지않죠. 오빠인 미키도 멍청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 집에서 멀쩡한건 마틸다 뿐입니다.
엄마는 집을 나가면서 스프나 데워먹으라고 하지만 우리 똑똑한 마틸다는 책으로 배운 요리를 해먹습니다. 그것도 팬케이크를!!! 너무나 귀여운 마틸다!! 노릇노릇하게 아주 잘 구워서 식탁에 꽃으로 장식도 하고 우아하게 조금씩 잘라 먹으며 잡지와 신문을 읽습니다.
이미 집에 있는 모든 잡지와 신문은 다 읽었지만, 더이상 읽을게 없어서 똑같은걸 계속 읽는 마틸다입니다.
더이상 읽을게 없어진 마틸다는 도서관을 찾아나섭니다. 쪼꾸만 마틸다가 뽈뽈거리면서 집에서 한참 떨어진 도서관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어른들 반도 안오는 키, 자동차 안에서는 보이지도 않을것같은 키, 도서관 안내 데스크에선 보일락말락하는것까지...세상 모든 귀여움이 마틸다를 향해 있습니다ㅠㅠㅠㅠㅠ
이렇게 귀여운데 집에서는 마음대로 책도 못 읽습니다. 부모라는 사람들은 책보다 티비를 더 좋아하고, 똑똑한척 하지 말라고 혼이나 내고...에휴....멀쩡한 집안은 아닙니다. 그때도 아동학대였겠지만, 지금도 아주 중요한 문제로 아마 제대로 걸리면 감옥에 갈듯한 해리와 지나...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혼자 책을 보면서 자란 마틸다는 벌써 7살이 되가고 있었지만 학교에 갈 시기를 놓쳐버립니다. 왜냐하면,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직도 마틸다가 네살이라고 믿고 있기때문에....하아...진짜 답도 없는...
학교를 보내달라고 하지만 들어줄 부모가 아니죠. 아니, 안들어주는건 상관없는데 똑똑한척했다고 벌주는건 또 뭐랍니까? 정말 인성이 노답...하....마틸다가 어째서 저런 부모밑에서 태어났을까요ㅠㅠㅠㅠㅠ
하지만, 마틸다도 그저 당하고 있을 소녀는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잘못하면 벌을 받아야한다"라는 아빠의 말에 "사람은"에 주목을 해서 자신도 부모를 벌줄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린 마틸다. 역시 똑똑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빠를 벌주자, 해리는 빡이 칩니다. 자기 기준으로는 말 참 안듣는 딸내미였겠죠.
그래서 학교를 보내기로 하는데, 그 학교가 하필이면...또 악명높은 "트런치불" 교장이 있는 학교였습니다.
학교 첫날부터 다른 아이를 날려버리는 트런치불교장을 보고 잔뜩 겁을 먹은 마틸다였지만, 날려버린 아이가 어쩌다 보니 너무나도 환상적인 착지를 보여주며 무사하자, 다른 학생들과 같이 환호하는 마틸다...환하게 웃는거 오랜만에 봐서 눈물이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이 이상한 학교에도 한줄기 빛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예쁘고 똑똑한 우리 허니 선생님ㅠㅠㅠㅠㅠ 이름도 어떻게 허니 선생님인건지ㅠㅠㅠㅠㅠㅠㅠㅠ
수업첫날부터 마틸다의 천재성을 깨닫고 트런치불에게 상급반으로 보내서 좀 더 나은 교육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트런치불은 초코케이크를 먹는데 정신팔려서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도 않습니다. 아니...초코케이크가 아니더라도 그녀는 원래부터 허니선생님의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부모님을 직접 설득해보자고 집에도 찾아갔지만, 부모라는 사람들은 트런치불보다 더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저 티비나 보면 된다라면서 책을 볼 필요도, 대학교육도 필요없다고 말하죠. 기가 막히는 허니 선생님ㅠㅠㅠㅠ 마틸다의 정서적 건강이 걱정됩니다ㅠㅠㅠㅠㅠ
그러던 어느날 사건은 터집니다. 자신의 초코케이크를 먹었다는 이유로 아이를 벌주는 트런치불 교장.
그 방법이라는게 남의 초코케이크를 탐낼 정도로 좋아한다면 마음껏 먹으라며 아주 엄청난 초코케이크를 다 먹으라고 주는 교장. 만든이의 피땀눈...아니 그냥 땀과 콧물이 들어갔을 초코케이크를 억지로 먹는 아이ㅠㅠㅠㅠ
애가 잘못했다고 해도 저렇게 벌주는건 진짜 상식을 벗어난 일아닙니까?ㅠㅠㅠㅠ
어렸을때 봤을때도 무서웠지만, 저때의 트런치불 교장은 진짜 무서웠습니다ㄷㄷㄷㄷㄷ
허니 선생님과 트런치불 교장과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허니 선생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둘이 살던 집에 살림을 해주겠다며 이복언니인 트런치불이 찾아와서 같이 살게 됐는데...갑자기 허니 선생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것도 자살로....어딘가 수상했지만 아직 어렸던 허니 선생님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저 아버지와 살던 집을 트런치불에게 빼앗기고 허름한 오두막집을 얻어 집을 나와 사는게 전부였죠. 그 집에 마틸다를 초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마틸다는 조금씩 초능력을 쓸줄 알게 됩니다. 그녀의 첫 초능력 발현은 티비를 망가뜨린것이었지만, 그것은 마틸다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화가 나게 되면서 뻗어나온 초능력이었기때문에, 조금씩 물건을 움직이는것부터 차근차근 초능력을 다스려가는 마틸다였습니다.
어느정도 초능력을 쓸수 있게되자, 허니선생님의 중요한 물건들을 가지러 트런치불 교장의 집에 침입....하게 됩니다. 여러가지로 참 트런치불에게 걸릴뻔하지만 잘 빠져나온 허니 선생님과 마틸다.
하지만, 다음 날. 트런치불은 증거를 대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집을 침입한 도둑이 이 반에 있다고 자수하라고 협박을 합니다. 더이상 트런치불의 횡포를 참지 못한 마틸다는 초능력을 써서 그녀를 학교에서 쫒아내고...그녀가 집에 도착하자 또 다시 트런치불을 겁을 줘서 아예 집에서도 쫒아냅니다.
(이 순서가 반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본 작품이지만..헷갈리네요...;;;)
사실, 트런치불도 찔리는게 있었는지 괜히 더 겁먹어서 도망친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허니 선생님의 아버지의 초상화가 그녀를 더 겁먹게 했거든요...
허니 선생님은 빼앗겼던 집을 다시 찾았고, 마틸다는 그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FBI에게 쫒겨 도망쳐야하는 해리와 지나와 오빠가 찾아오죠. 빨리 떠나야한다고..
하지만 마틸다는 떠나기 싫었습니다. 학교와 선생님을 다시는 보지 못하는게 싫었죠.
그래서 마틸다는 기어이 그 서류를 꺼냅니다. 바로 입양서류였죠.
도서관 책에서 발견하고 복사해놨다는 마틸다ㅋㅋㅋㅋ 정말, 천재맞습니다ㅋㅋㅋㅋㅋㅋ
지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하면서도 그 서류에 사인을 합니다.
입양서류에 사인을 한 일이 마틸다를 위해 한 일중에 제일 잘한일일 듯합니다.
끝까지 해맑은 지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말이 떠오르네요...머릿속이 꽃밭..이라고...;;;
그렇게 마틸다는 허니 선생님에게 입양이 되서 너무나도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즐겁게 떠들며 놀고, 맛있는걸 먹고...잠자기 전에는 책도 읽고..그 책이 "모비딕"이었다는건 저도 처음알았습니다. 이게 아마도 이야기 중간에 해리가 찢었던 도서관 책이 모비딕이었을거예요. 그 책을 이제는 완전한 형태로 다시 읽는 마틸다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윗집이 트런치불이 살던 집이고 아래가 허니 선생님이 살게 되면서 다시 꾸민 집인데...허니 선생님 취향이 잔뜩 묻어있는 집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나래이션과 함께 이야기를 진행시켜가는 조금 독특한 방식의 영화였지만, 그래서 더 이해가 잘 되고 더 집중할수 있었던것같았습니다. 게다가 그 나래이션과 감독과 해리 웜우드가 같은 사람..."대니 드비토" 였다는걸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대니 드비토..1인 3역을 했네요!!
"마틸다" 이후에도 수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제작도 하고 있는 능력있는 분이었습니다!!
어렸을때는 그저 트런치불 교장이 무섭다는 인상밖에 없었는데, 어른이 되서 다시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괜히 가슴도 먹먹해지고...마틸다가 초능력을 얻게 된것도 가족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고...천재로 태어난건 축복이지만 마틸다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교육받지않아도 잘 살수 있다는 이상한 이론이 있는 사람들이라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생각도 없어보이고...트런치불은 어딘가 고장난 사람같고....그저 멀쩡한 허니 선생님이라도 마틸다의 주변에 있었다는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니선생님이 없었더라면 마틸다는 어쩌면 천재성을 죽이고 살아가야했을지도, 아니면 정말 삐뚤어진 어른이 된다거나...마틸다의 희망은 허니 선생님이었고, 절망은 해리와 지나였을것같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양육권을 포기해줘서 입양까지 됐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어휴...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마지막에서야 딸을 위해 사인해줬으니 앞으로 질척거리지말고 알아서 따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ㅋㅋㅋ 어디선가 마틸다가 살고 있다면 말이죠...^^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언제봐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보면 볼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 "마틸다" (1996)였습니다!
'review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추격자(2007) - 야, 4885 너지? VS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 (0) | 2021.03.09 |
---|---|
2021년 3월 어린이영화 개봉작들을 알아볼까요? (0) | 2021.03.08 |
영화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20세여 다시 한 번" (0) | 2021.03.05 |
영화 늑대소년 - 송중기와 박보영의 케미가 폭발한 영화! (0) | 2021.03.02 |
삼일절(3.1절) 영화 - 항거 : 유관순 이야기, 박열 (0) | 202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