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동안 한번 보았으면 좋겠을 영화들을 추천해봅니다.
가족의 형태, 가족의 모습, 가족의 정의...등등을 생각해 볼수 있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는 영화들입니다.
그저, 이 시국에 가족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영화들이랄까요?
큰 반전이 있는 영화들이 아니라서 스포일러 이런건 없습니다.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들이라 그 흐름에 맡기시면 될것같습니다^^
첫번째, 토모와 마키오와 린코의 이야기.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2017년 개봉, 127분, 12세관람가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 이쿠타 토마, 키리타니 켄타, 카키하라 린카, 미무라 등
아버지가 없는 편모가정의 토모,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지만 엄마인 히로미의 손이 닿지않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엄마, 편의점 삼각김밥과 인스턴트식품이 전부인 식탁, 혼자서 등교준비를 하는 아침시간....토모는 익숙한 듯 아무렇지않게 등교준비를 하고,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그러던 어느 날...기어코 히로미는 편지만 달랑 남긴채 집을 떠납니다. 하지만 토모는 그 편지를 구겨버리고는 또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가방을 챙겨 어디론가 향합니다.
토모가 찾아간 곳은 외삼촌인 마키오가 일하는 서점. 당연하다는 듯이 토모를 받아주는 마키오.
또 히로미(엄마)가 집을 나갔냐고 묻는 마키오의 말에 토모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이 과정으로 보아 토모의 엄마는 토모를 두고 자주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고....직장도 그만뒀다 다시 일하고 그런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사람인것같았습니다.
한 두번 마키오의 집에 간게 아닌듯한 토모.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마키오와 같이 사는 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마키오의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다정하고 착한 여자였습니다.
토모의 사정을 듣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여자였고 마키오와 언제까지나 함께 할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녀가 다른 여자들과 다른 점은....원래는 남자였다는거. 린타로였다가 린코가 된 그녀.
그녀는 호적만 남자일뿐이지 이미 다른 곳은 여자였습니다. 수술로 만든 200cc 가슴이 있었고, 남자의 그곳은 떼어버렸습니다. 그녀가 아직 어린 학생일 시절...이미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걸 느꼈고 그걸 린코의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녀..아니 아직은 남자였던 린타로를 위해 브래지어를 사다주었고, 뜨개질로 가짜 가슴을 만들어 브래지어의 빈 부분에 넣어주던 린코의 엄마. 그녀는 자신의 자식을 위해 못할것이 없었던 엄마였습니다.
토모에게 밥을 사주면서 린코를 울리면 어린아이라도 봐주지않겠다는 린코의 엄마의 모습을 보았을때,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린코에게 든든한 같은 편인 여자가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린코가 살면서 힘들었어도 엄마덕분에 잘 버티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구요. 정말 좋은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히로미와 더 비교되기도 했구요.
그럼에도 바깥에서 보면 그녀는 정상이 아닌 사람이었죠. 큰 키, 커다란 손과 발, 가짜 가슴, 호적은 남자.
토모도 처음에는 그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자신을 대해주는 린코를 향해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린코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을 혼내주기도(?)했다가 경찰서까지 가게 되지만, 린코는 그런 토모를 혼내지않고 그저 위로해줄뿐입니다. 그리고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뜨개질을 가르쳐주죠.
이 영화에서 뜨개질은 린코의 어머니도, 마키오의 어머니도, 린코도, 토모와 마키오까지 전부 엮게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뜨개질을 단순히 여성성의 무언가로 비추는게 아니어서 더 좋았구요. 만약 린코가 별다른 이유없이 뜨개질을 했다면 영화에 실망할뻔 했는데...그게 아니어서 좋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
토모와 린코와 마키오가 셋이 나란히 앉아 뜨개질을 하는 장면은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 뜨개질로 만든 108개의 번뇌를 불태워버리는 장면에서는 괜히 제가 다 눈물이 나더라구요ㅠㅠㅠㅠ 그동안 린코의 고생이 눈에 보이는듯해서....ㅠㅠㅠㅠㅠㅠ
결말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 결말이 제일 현실적이지 않았나..싶습니다.
다만, 토모가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린코와 마키오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서로 한번씩 가족으로 엮였던 사이. 가족과 다름없는 사이.
린코와 토모와 마키오는...부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 헬멧속의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오다 "원더"
2017년 개봉, 2021년 2월 11일 재개봉, 113분, 전체관람가
감독 :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등
tv.kakao.com/v/rv3a6deqxj90xbu53tvnm6kog@my
안면기형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아기였을때부터 여러번 수술대에 올랐던 어거스트 풀먼, 어기.
그때문인지 항상 헬멧을 쓰고 있고, 학교를 다니지않고 홈스쿨링으로 세상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홈스쿨링을 할수만은 없기에...어기의 부모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드디어 헬멧을 벗고 세상에 한 발을 내딛을 시간이 온 어기.
하지만 학교 생활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기가 내딛는 발 한발자국마다 그의 얼굴을 본 아이들은 어기를 피하기에 바빴고 심지어는 닿기만해도 병이 옮는다는 헛소리를 해대며 어기를 괴롭힙니다. 학교에 가는것이 즐겁지않은 어기.
곧 친구가 생겼지만 그 친구는 교장선생님이 시켜서 같이 놀아주는것뿐이라는 말로 어기에게 상처를 주고...
다시 한번 방안으로 숨어들지만 누나인 올리비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어기를 달래줍니다.
이 영화는 시점이 자주 바뀝니다. 어기였다가, 누나인 올리비아 였다가 배신때린(?) 친구 잭이었다가 올리비아의 친구였던 미란다의 시점까지. 모두 가족 이야기와 연관되어있는 시점에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모든게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때문에 영화에 방해가 되지않습니다.
각자의 가족에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시점이 오히려 영화 속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올리비아는 동생이 생긴 이후부터 부모님의 관심이 오직 동생뿐인걸 알기때문에 동생이 미울법도 하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그녀는 그렇지않았습니다. 아주 잠깐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장면이 있긴하지만...올리비아는 그 누구보다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였습니다.
잭도, 미란다도 각자의 가족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때문에 여러가지의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어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 중심에서 벗어나지않으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같이 함으로써 완성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기의 성장이야기이고, 가족의 이야기이고, 우정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게 버무려져있지만 깔끔하게 떨어져서 보기 좋았던 영화였고,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몰랐는데 설 연휴기간에 다시 재개봉을 한다고 하니....이렇게 타이밍이 기가 막힐수가!!!!
정말 설 연휴에 가족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영화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시기, 가족에 대한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는건 어떨까요?
영화를 보고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전화 한통으로 마음을 전해보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리를 지키면서 즐거운 연휴가 되길 바랍니다!!
이상,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영화 추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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