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고 일본과 맞서 싸운 그 날입니다.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은 1919년 5월까지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3월 1일 정오.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기 위해 전세계에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 시위를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애국운동가분들 외에도 정말 수많은 운동가분들이 목숨을 다하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을 추모하고 자주독립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에 삼일절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것은 이 모든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때문입니다.
그 모든 역사를 잊지않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해야할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영화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삼일절을 맞아 뜻깊은 마음으로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스포일러 없이 간단한 소개와 감상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스압은 있을 예정입니다.
1. 서대문 감옥 8호실, 수감번호 삼칠일
"항거 : 유관순 이야기"
2019년 개봉, 105분,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감독 : 조민호
출연 :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등
1919년 3.1운동 이후 일본군에 잡혀 서대문 형무소 8호실에 갇히게 된 수감번호 삼칠일, 유관순 열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감된 이후 1년 남짓한 시간들을 영화로 재구성 했는데요, 역사적 고증에 완벽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오류는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항거 : 유관순 이야기는 의미를 갖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독립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화되었지만, 유관순 열사를 제대로 조명한 영화가 없었고(제가 알기로는..;;) 이 영화에는 유관순 열사 외에도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항거 : 유관순 이야기"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큰것같습니다. 저만해도 교과서에서 배운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뿐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무지함에 저의 조상님들은 땅을 치고 통곡하실것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
영화는 제가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유관순 열사가 어떻게 삶을 살았는지, 그곳에서도 끊임없이 독립을 향한 불꽃을 태웠던 그녀를 이야기합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유관순 열사가 생의 뜻을 달리했을때의 나이는 겨우 17세였습니다.
17세, 그때의 저는 무엇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니...아무 생각없이 그저 학교를 다니고 공부가 재미없다 생각하고 꿈도 없고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열망도 없었던 그때가 스쳐지나가더라구요.
그런 아무 의미없는 하루들을 보내야했을 17세의 날들을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분들의 마음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앞장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그것을 이유로 감옥에 갇혔지만 뜻을 굽히지않았습니다. 모진 고문에도 버티고 버텼지만 유관순 열사는 그렇게 17세의 나이로 옥사했습니다.
그때의 모습을 잊지않기 위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서대문형무소가 존재합니다.
저는 아직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 곳을 가는게 무서웠기때문입니다.
제 눈으로 직접 보는것이 무섭고 상상하게 되는것이 무서워 외면했던 서대문 형무소였는데, 이제는 꼭 가봐야할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 시국이 조금이나마 안정이 되면 꼭 가야할 장소 첫번째 순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엔딩크레딧은 꼭 보아야합니다. 영화가 끝나도 멈추지 말고 계속 보아야합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는 엔딩크레딧에 있기때문에....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불령선인 - 일본에 원한을 품고 난을 일으키는 조선인
"박열"
2017년 개봉, 129분, 12세이상관람가, 시대극
감독 : 이준익
출연 :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야마노우치 타스쿠 등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로 괴소문이 퍼지고 그로인해 6천여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되면서 일본은 이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기 위해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고 있는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조직의 우두머리로 찝으면서 그를 재판대 위로 올립니다. 하지만 돌+아이의 기운이 넘치는 박열은 일본의 계획을 눈치채고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을 꾸미게 됩니다. 이 재판의 끝은 어떻게 될것인가...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이 영화는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아주 대놓고 고증에 충실한 영화다, 실존인물들이다 라는 말을 강조합니다.
고증이 완벽할수는 없어서 틀린 부분들도 있겠지만, 감독들과 스텝들은 철저하게 이 영화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특히 가네코 후미코의 연설씬을 위해 그녀의 평전과 옥중자서전, 재판기록 등을 통해 90% 이상을 고증했다고 하니...정말 대단한것같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일본인 배우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배우들이거나 재일교포였습니다.
"야마노우치 타스쿠" 배우가 연기한 변호사 후세는 훗날 대한민국 최초의 일본인 출신 독립유공자가 되었습니다. 가네코 후미코도 독립유공자가 되었으니 이제 일본인 출신 독립유공자는 2명이 되었습니다.
코믹적으로 그린 부분들이 보이긴 했지만 역시나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고증에 충실했고 재미와 역사적 사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였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들은 어쩔수 없이 조금 무거워지기 마련인데 혹시, 그런 분위기를 어색해하는 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조금은 가볍게, 하지만 묵직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화 두편을 추천해봅니다.
3.1절, 비가 오는 오늘...하늘에서도 그분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생각도 해보게됩니다. 괜히 비가 오니, 사람 마음이 흔들흔들거리네요...
부디...수 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이 하늘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길....
이상, 삼일절 영화 추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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