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구미호뎐

<구미호뎐> 9화. 어둑시니의 덫

flow-away 2020. 11. 6. 09:37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약스압이 예상됩니다. <<<<<<

 

 

어둑시니의 함정에 빠진 이랑은 아귀떼들의 힘에 더이상 반항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형은 오지 않을것이라며 목숨을 포기하려는 그때 멀리서 달려오는 이연을 발견하고, 그것이 진짜 이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이연은 동생의 흑역사(오줌싸개)를 오픈해가면서 진짜임을 확인시켜주죠. 둘은 그렇게 힘을 합쳐 아귀떼들을 물리치지만 역시나 죽여도 죽지않는 아귀떼들을 감당하기엔 힘과 체력이 너무 받쳐주질 않아 그대로 도망칩니다.

지아도 역시 그녀가 제일 무서워하는 기억속에 갖혔습니다. 여우고개에서의 그날에 말이죠.

엄마가 주는 오르골을 보고 그날이라는것을 깨닫지만 늦고맙니다. 그대로 사고는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듯이 침대위에서 눈을 뜬 지아는 엄마가 그때의 괴물일까 시험을 해보지만 괴물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고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채 그저 그리운 엄마를 껴안고 울뿐입니다.

그 시간 지아의 동료들은 녹즙아주머니 괴담을 자신들의 방소아이템으로 쓰려고 하고, 그때 경비원이 쓰러진 지아를 발견하고 그들에게 알려줍니다. 지아는 바로 병원으로 실려가고 이연은 신주가, 이랑은 유리가 발견합니다.

[한식당 우렁각시]의 방한켠으로 이연을 데리고 온 신주는 무슨 방법이 없냐고 우렁각시에게 묻지만 그녀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그녀의 남편도 옛날에 어둑시니에게 당하여 호랑이에게 온몸이 찢겨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 세계에서 상처입거나 죽으면 현실세계의 몸에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는것같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멀쩡했던 이랑과 이연의 얼굴에 아귀에게 당한 상처가 보입니다. 악독한 어둑시니입니다.

그런 그들을 구경하고 현실로 돌아온 이무기와 어둑시니. 이 둘이 손을 잡고 세명을 함정에 빠뜨린것이었습니다.

이무기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 8편에서는 지아가 사진의 신부라고 말했는데 그 뜻이 제물인건지 아님 진짜 신부라는건지 아직은 알수가 없습니다. 

아귀에게 다리를 물린 이랑은 점점 몸에 독이 퍼지고 더이상은 도망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이연은 그런 동생이 한심하죠. 아직도 징징댄다고 화를 내지만 이랑은 자신은 소중한것이 없으니 목숨도 소중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 이랑을 보며 이연은 괜히 왔다며 후회한다는듯이 말하고 곧바로 뒤돌아 갑니다. 이랑은 자신이 죽으면 백두대간 옛집에 묻어달라고 하고, 들은체도 없이 가던 이연은 이랑의 중얼거리는 말에 최소한 살려고 발버둥치라 화를 냅니다.

그런 형이 이해되지 않는 이랑. 믿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자신을 죽였던게 형이었기때문이죠. 

그러나 이연은 나쁜 머리로 잘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고을 하나를 몰살시켰던 너는 죽을 만했고, 자신은 자신이 정한 목표물은 한번도 놓친적이 없었다고 말이죠. 그 말에 (나쁜)머리를 굴려가며 생각하던 이랑은 잠시 슬퍼지더니 곧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독이 퍼져가는 몸으로 앞서 가는 형을 따라 나서고, 그런 동생을 형은 당연하다는듯이 부축해줍니다.

드디어 이 형제의 오해가 하나씩 풀어지는것같아서 의외로 어둑시니가 좋은 일 하나 한것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런 일이 없었다면 죽을때까지 이 형제는 오해를 풀 생각도 안했을것같아서....답답이 여우형제들입니다..^^;;;

신주는 자신의 모든것을 탈의파에게 주고 이연과 지아를 구할수 있다는 끈을 받아, 바로 둘의 손목을 묶고 둘이 깨어나기를 기다립니다. 현의옹은 도대체 이연이 뭐라고 네 몸까지 걸고 그러냐고 꾸중 아닌 꾸중을 하지만 신주는 그저 이걸로 이연이 깨어난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자신의 몸뚱아리가 뭐라고..이연님이 더 소중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같았습니다. 진짜로 이연과 신주가 어떻게 만나게 된건지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신주가 이렇게 충신이 된건지..정말로 궁금해집니다. 

아귀의 숲에서 도망치던 이연은 이랑에게 무서워하는것이 무엇이냐 묻습니다. 그것을 극복해야 빠져나갈수 있는 문이 보이기 때문이죠. 두려움에 정신이 없는 이랑에게 정신차리고 잘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이랑은 버림받는것이 무섭다고. 어머니에게도, 형에게도 버림받았다고 말합니다. 환장하겠다며 한숨을 쉬던 이연은 이랑에게 똑바로 말합니다.

자신은 너를 버린적이 없다고. 그 말에 응어리진 마음이 조금은 풀렸는지 정신을 집중하고 앞으로 바라보니 맞은편 절벽끝에 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향해 뛰죠. 하지만 형은 꼭 살아남으라는 말을 하고 반대편 절벽에서 아귀떼들을 온몸을 던져 막습니다. 절벽에 매달린 이랑은 죽을 힘을 다해 절벽을 올라가지만 막지못한 아귀하나가 절벽을 뛰어넘어 이랑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이연은 너네 엄마 아니니까 보지말라 하지만 어머니가 버렸음에도 아직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던 이랑은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멈칫하자 이연은 그 아귀와 함께 절벽 밑 끝을 알수 없는곳으로 떨어지고...

그 모습을 본 이랑은 이를 더 악물고 절벽을 올라 문을 열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눈을 뜨자마자 다시 이연에게 가야한다며 문을 향하지만 기절하고 맙니다. 형을 다시 구하러 그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미 아귀에게 당한 상처가 너무 깊어서 더이상 움직일수 없게 된 이랑. 이제야 오해를 풀로 제대로 마주할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되는거라고 생각했던걸까요? 진짜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아기여우입니다. 조금 미워지려다가도 이렇게 또 형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니...

한편, 지아는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있지만 어딘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기억들이 뒤죽박죽입니다.

그 묘한 느낌을 따라 기억해낸 몇가지 키워드들을 수첩에 적어 놓지만 엄마 아빠와 같이 김밥을 먹으면서 이대로 있는것도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을 하자, 수첩에 적어놓았던 단어들이 증발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깨끗해지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면서 어떤 남자의 기억이 떠오르는 지아. 그러나 그것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앨범을 보며 추억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 소리를 따라 지아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고 코드가 뽑힌 전화를 보며 수화기를 들어 말을 하자 낯선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스스로 깨어나지 못하면 돌아올수 없다 말하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은 지아. 그리고 그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릴테니 돌아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지아는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 남자와 기억들에 대해.

전화는 물론 이연이었습니다. 신발에 주술을 걸었던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것도 주술로 가능한건가봅니다. 근데 아귀숲에서는 힘이 안써진다고 했는데...이건 그런 힘이 아니라 그저 주술이어서 성공했던걸까요? 아니면 진짜 신주가 구해온 그 끈이 서로를 연결시켜 준 것일까요?

 

이연은 그렇게 지아에게 깨어나라 힌트를 주고 끝없는 길을 걸어갑니다.

 

지아는 이연의 전화에 기억들이 돌아오고, 그가 누구였는지도 기억을 해냅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이 세계가 진짜가 아니라는것을 자각하고 부모님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부모님은 그냥 이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지만 지아는 이제 이연이 있어서 혼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고...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

깨어난 지아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연을 붙잡고 빨리 돌아오라는 말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 세계는 스스로 깨고 나와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연은 끝없는 고독속에서..지아없는곳에서 죽어가는것이 자신의 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연이 끝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을때, 현실에서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이연을 두고 지아와 신주는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하는것이 지옥이었을것같습니다.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그 지옥.

걷다 지친 이연은 지아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 행동을 생각하면서 후회합니다. 낮과 밤을 지켜주지 못한것도...

그리고, 결국 자신은 돌아갈수 없음을 깨닫고 쓰러집니다.

쓰러진 후 밤이 되고 어둑시니가 찾아옵니다. 이연이 죽지 않았다는것을 확인한 어둑시니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그녀의 다리를 잡는 이연. 그리고 지친 목소리로 지아가 무사히 돌아갔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그냥 대답해줄리 없는 어둑시니죠. 얄밉게 행동하는 그녀의 앞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부탁합니다. 어둑시니는 꼴사납다며 말하고 지아가 빠져나갔음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드러나는 이연의 계략.

지아가 무사히 빠져나갔음을 확인하고 웃는 이연.
웃냐는 어둑시니에 "그럼 웃지 우냐?" 라며 멀쩡하게 일어서기 전의 이연의 표정. 예술입니다ㅠㅠㅠ

지금까지 다 죽어가는 척을 하며 어둑시니를 꾀어낸 이연. 진짜 여우. 여우 그 자체였습니다. 어둑시니도 홀린걸까요?

그리고 이연은 그녀의 시그니처 대사를 돌려주죠. "네가 가장 무서워하는것이 무엇이냐"

(사담이지만 이때의 이연의 얼굴과 분위기와 음악이 너무 잘맞아서 이연을 더 인외존재로 인식하게 만들어 준거같아요. 진짜 사람같지 않았달까? 사진은 보정을 좀 해서 환하지만 어두운 배경에 이연(이동욱배우님)의 하얀 피부가 더 돋보여서 구미호가 있다면 이런 얼굴이지 않을까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진짜 이연에게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배우님인것같아요. 지아도 똑똑하고 강단있는게 조보아배우님과 너무 잘어울리구요. 정말 캐스팅 너무 잘한것같아요ㅠㅠㅠㅠ)

 

어둑시니는 자신이 어둠 그 자체인데 무서운것이 있을리가..하면서 허세를 부려보지만 이연은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잊혀지는것을 무서워한다는것을 말이죠. 그래서 녹즙뿌려가며 관종짓하고 네임드인 우렁각시에게 분풀이를 하는거라며 빈정댑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은 네 이름도 까먹었다며 비웃으면서 마지막까지 팩트폭력을 하죠.

부들부들의 절정인 어둑시니는 저주를 내뱉지만 그것이 이연에게 통할리 없습니다.

이 지옥은 이연, 그러니까 일반인이 아니라 산신이 만들어낸 세계. 이연의 구역이었으니 어둑시니따위가 비빌곳이 아니었죠. 포기한듯이 원하는게 뭐냐고 묻는 어둑시니에게 너따위는 아니라며 어깨너머로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이무기의 멱살을 잡아 뜯어내죠. 그의 단추 하나를.

이무기와 어둑시니가 연결되어있을거라는것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던 이연의 승리였습니다. 

그리고 이연은 이무기에게 곧 찾아갈테니 기다리고 있으라 말하죠. 이무기는 당황합니다. 이연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을테니까요. 하지만...이연은 그들의 머리위에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화의 최대의 반전?이었습니다. 9화 예고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다들 이연이 죽는건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죽은척 하고 떡밥을 뿌려서 대어를 낚은건 이연쪽이었습니다. 진짜 작가님이 대단한것같아요.)

마지막으로 어둑시니를 처치하고 그녀의 저주섞인 말을 듣는 이연은 그저 가소로울뿐입니다.

지아와 자신의 과거가 반복되니 어쩌니 하는 말은 너무나 자주 들어서 이젠 이연에게 통하지 않는것같습니다. 

아니면 진짜 어둑시니따위가 그런 말을 해도 별 상관없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구요. 별거 아닌게 짜증나는 말을 하니까 자신의 앞날이나 걱정하라며 팩폭하는 이연. 그리고 현실의 어둑시니는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깨어나지 않는 이연을 기다리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지아. 퇴근길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등장한 빨간 우산을 쓴 남자. 이연이었습니다. 여우가 다시 돌아왔다며 여우비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연이 조금 귀엽기도 합니다. 그대로 이연에게 달려가 안기는 지아. 그런 지아를 받아주는 이연.

9화까지 오면서 이렇게 환하게 웃는 이연은 처음 본것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너무나 기뻐하는것이 화면너머 시청자인 저에게도 너무 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키스씬.

비맞는거 끔찍히도 싫어하는 여우 이연이 우산까지 집어던지며 키스를 하는 장면은 진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캡쳐만으로는 표현을 못해서 정말 아쉬운데..이건 진짜 동영상으로 봐야합니다ㅠㅠㅠ정말 너무 이뻐요ㅠㅠㅠㅠ

 

그 한복키스 엔딩에 대적할만한 엔딩이 또 생겼습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키스씬을 너무 잘써주시는것같고 배우분들도 그 표현을 너무 잘해주시는것같아서 작감배 완벽한 드라마라고 자랑하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실시간으로 못봐서 아쉽기는 하지만 재방을 보면서 눈물 한바가지를 쏟아냈습니다. 한회동안 함정파트 이야기만 잔뜩이었지만 너무나 슬펐고 너무나 좋았습니다. 너무 울어서 눈이 아플지경이었어요.

빨리 10화를 보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엔 연지아 과거이야기를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아음이와 아음이네 삽살개의 케미터지는 과거씬들...

잔뜩 모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