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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정규편성의 첫 이야기 1987 인간청소

flow-away 2021. 10. 22. 13:47


이야기가 방송된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을수있습니다.
저도 꼬꼬무를 보고나서 쓴 글이기때문에 조금 뒤죽박죽일수있습니다.
그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꼬꼬무가 드디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전까진 비정규 시리즈였는데 이번 시즌3(편하게 칭하자면)부터는 정규편성!
그동안에 정규가 아니었다는것이 조금 충격이었습니다만...

꼬꼬무 시즌1,2 이렇게 붙어서 시즌제였던거지 정규시리즈가 되었으니 이제 시즌이 없이
쭉 방송이 이어질것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제작진분들과 이야기꾼 분들은 무척이나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좋은 퀄리티의 꼬꼬무가 방송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첫 정규시리즈가 되면서 꼬꼬무에 아주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2시즌을 같이 했던 장항규 이야기꾼이 이제 본업인 감독님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빈 자리가 생겼는데, 그 자리를 배우 장현성님이 채워주셨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꼬꼬무의 이야기꾼은 장씨밖에 할 수 없는건가?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장씨가 가니까 또 다른 장씨가
이야기꾼으로 들어온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본업이 배우시니까 이야기꾼에도 착붙일것같아요.
앞으로 장현성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기대해봅니다.

그렇다면!!!
단골 리스너에서 새로운 이야기꾼이 된 장현성 님의 첫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정말 보면서 열불이 터지고 속상하고 불쾌했었던 그 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이야기합니다.
혹시나 풀버젼을 보고 싶으시다면 OTT는 웨이브, 풀버젼을 볼 시간이 없으시다면
유튜브에 꼬꼬무를 검색하시길 바랍니다.


때는 1982년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던 아이는 나무랄곳 없는 정말 착한 아이였습니다.
아픈 어머니의 병수발까지 하면서도 학교 성적도 좋았고 주변 평판도 좋았던 그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함께 길을 나섰던 연탄가게 형과 함께 말이죠.

아이는 연탄가게 형과 함께 부산역에 형의 친구를 마중나갔던것이었습니다.
그저 형을 따라 부산역을 구경하고 간 김에 살짝 오락실도 들러보고..
그저 놀고 싶은 마음에 따라갔었고, 형도 좋은 마음으로 데려갔었던것이었는데..

그 웃음이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눈물이 되었습니다.


형과 아이를 데려갔던건 다름아닌 경찰!
누가봐도 믿을 수 밖에 없고 어린이의 눈높이에서는 집으로 보내줄 수 있는 동앗줄...
하지만 그 동앗줄은 썩어버렸고...그렇게 영문을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행동을 하며, 조금이라도 다른 행동을 하면
곧바로 수많은 폭력들이 돌아오는 곳이었습니다.

그럼 이 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부랑인...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부랑인이었을까요?
12살, 아니 그 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그 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부랑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부랑인으로서 잡혀들어와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신발이나 장난감을 만드는 공장에서, 어른들은 건물을 짓는 공사장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야했습니다.
만약 기준에 달성하지 못한다면 또 어김없는 폭력이 돌아오니까요.



아이는 하루하루 제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기도를 했지만...
잔혹한 신은 소년을 집으로 데려다주기는 커녕...제일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제일 만나고 싶지 않았던 공간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아버지...
그 소년의 아버지도 그 곳에 끌려와 있었던것입니다.
어린 소년의 입장에선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이었겠지요..

탈출을 시도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탈출을 했지만 갈 곳없는 소년은 길거리를 헤매일 수 밖에 없었고, 마을 주민의 신고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 죽어야만 탈출할 수..아니 죽어서도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인 그곳..

그곳은 바로...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복지원이라는 곳에서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것일까요?
그 해답은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무부 훈령 410호"

부랑아와 걸인들을 시설에 모아두고 교화시킴으로서 그들을 보호하고 구하자는 취지의 정책이었습니다.
그들을 모아두는 시설에는 지원금도 주고 그들에게 노동을 시켜도 된다는 규정까지 있었죠.
그렇기때문에 형제복지원의 원장도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된것입니다.
그들은....돈이 되니까요.

건물도 잡아놓은 부랑아들보고 지으라고 하고, 그 곳에서 노동을 시켜도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고..
정부에서는 또 지원금도 나오니까 원장 눈에는 그들이 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부랑아들이 많아봐야 또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더 많은 부랑아들 = 더 많은 돈.
원장의 욕심에 부랑아도 아닌 사람들까지 마구잡이로 붙잡혀오게 된것이죠.

그렇게 70년대부터 그 몸집을 불려온 형제 복지원이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 커지게 됩니다.



1981년, 그 해는 대한민국이 1988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해였습니다.
드디어 해외에 대한민국을, 서울을 홍보할 수 있게 된 정부.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깨끗하고 좋은 서울을 보여주기 위해서..

88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이 보기 싫은것들을 치우고자 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판자촌을 허물고 거리에 떠도는 사람들도 치우고...
정부가 한 일은 "인간청소" 였습니다.


"구걸행위자 보호대책사업"
-81년 4월 10일, 대통령 각하의 지시에 따라 부랑구걸인의 구걸 행위를 방지하여
이들로 인한 국민의 혐오감을 해소함과 아울러 외국 관광객에 대한 국가적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이들을 수시 단속하여 동시설에 수용-


정말...이걸 쓰면서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고...
국민의 혐오감, 국가적 치부...와..말하는 꼴 좀 보세요. 저게 어떻게 정부정책이라는건지.


말도 안되는 이 정책들을 등에 업은것이 형제 복지원의 원장이었습니다.
이 원장에 대해서는 말하는것조차 조금 불쾌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자세히는 꼬꼬무 본편을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혈압에는 주의해주세요. 피가 솟구치는 경험을 하실수도 있습니다;;;




이 썩을 대로 썩은 복지원에 칼을 들이민 사람도 있었으니..
바로 울산으로 발령받아 온 검사.


취미로하는 사냥을하기위해 산에 올라갔다가 공사중인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어딘지 모를 쎄함을 느껴
그 즉시 조사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게 된 후 그들을 재판대까지 세우지만...

그 검사의 계획은 정부에 의해 무참히 밟혔습니다.

부산시장부터 대통령까지 검사에게 하루라도 빨리 원장을 풀어주라는 압박.
심지어는 대통령이 나서서 원장덕분에 거리가 깨끗해졌다면서 오히려 그를 칭찬하는 듯한 말까지...

그들은 왜 이렇게 원장을 풀어주고 싶어할까?

그 이유는 그 시대 상황에 있었습니다.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인한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
군사정권에 반기를 들고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싸움 6월 항쟁이 있었습니다.

이미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찼는데 거기에 형제복지원의 일까지 터진다?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 정부측에서는 어떻게해서든 이 일을 묻어버리고 싶었을겁니다.
그래서 검사를 압박하면서까지 사건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었을거구요.

검사님은 그 압박에 대한 마음을 기록해놓았습니다.

"명에 의해 원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다"

그렇게 원장은 말도 안되는 재판결과를 받게 됩니다.

내무부훈령 410호를 이유로 행해졌던 일이니 특수감금의 죄목은 사라지고..겨우 겨우 울산쪽 사건만으로 재판을 했지만...1심, 2시, 마지막 판결까지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겨우 2년, 벌금도 없는...

그 원장에의해 잃은 목숨이 얼마일지 가늠도 잡히지 않는데 겨우 2년...
더 열받는건 감옥에서 나온 후에 다시 복지원을 열고 사업을 벌이고 해외에 골프장까지 만들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2016년에 사망...하...진짜 끝까지 어이가 없는 결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형제복지원에서 나온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정부가 그래도...최소한의 양심이란게 있으면 가족이라도 찾아줄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그저 다른 곳으로 안보이게 치워버린것일뿐...

이 복지원이 안되면 다른 복지원으로...
그리고 그 복지원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낙인이 찍힌 후였습니다.

제대로 된 일을 하기엔 그 낙인이 너무나 강해서...일을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생존자들은 말합니다.

이미 세월이 너무나 많이 지나 공소시효도 끝나고 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처벌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12년,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그 어린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33년만의 재수사.
꼭 모든 진실들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정규편성이 되고 첫 이야기...
어떠셨나요?

제가 포스팅 한 부분들은 거의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라서 이해하기 조금 어려우실수도...;;;
그렇기에 풀버젼으로 시청하시는걸 권장합니다.

이 이야기는 모르고 지나가면 안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몰랐던 이야기지만, 이제는 똑바로 진실을 알기를 원하고 꼭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꼬꼬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부터 주말동안엔 꼬꼬무 시즌1과 2를 다시 복습해봐야겠어요^^


그럼, 다음 꼬꼬무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