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5화를 이야기합니다.
>>>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의 개인적인 감상도 있습니다. 약스압이 예상됩니다.<<<
지난 4화에서 온 몸을 던져 지아를 구해내고 쓰러진 이연을 치료해주는 장면부터 5화는 시작됩니다.


이연을 치료해주면서 지아는 자신의 어렸을적 이야기를 꺼냅니다. 병원이 싫었는데 어머니가 주시는 딸기맛 사탕을 먹은 뒤로부터 딸기향나는 병원으로 인식됐다는 이야기와 부모님 실종후에 9살때쯤 아동정신병원에 갇혔지만 병원장의 약점을 잡아내서 퇴원하게 된 이야기를 말이죠.
이연은 그저 듣기만 합니다. 상처가 아파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수 없는것도 있지만 지아가 아음의 여우구슬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환생인것을 알게되고 더욱더 꿀떨어지는 눈빛을 하게됩니다. 지옥에서 돌아올때도 아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사랑한다고 자각했는데, 그녀가 아음의 환생이라니..더없이 좋지않을까요?



그렇게 아침이 되고 치료해주다 잠이 든 지아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아서 괜히 제가 다 부끄러워지는듯 했습니다. 그녀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터치했다가 손을 떨구는것도 너무 좋았구요.
그렇게 평화롭던 아침은 신주의 호들갑스런 등장으로 깨지게 됩니다. 지아도 잠에서 깨고 그저 단순히 동물병원장이었던 신주가 사실은 여우였다는 것에 놀라지만 빠르게 적응합니다.
신주가 차려준 닭죽을 먹고 최애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지아가 아이스크림을 빼앗아 먹습니다.
보통의 이연이라면 화가 났을 그 순간도, 이연은 그저 좋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최애아이스크림 + 짝녀의 조합인데 뭔들 않좋겠습니까.


이런 얼굴이 되는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이제는 이연의 과거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만났는지.
사실 이때 아음을 생각하면서 이연이 울적해지고 감상적이 되지않을까 했지만 기우였습니다. 그는 정말 무덤덤하게 아음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통이 있었을지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끝내고 이번에는 지아를 괴롭힌 자매귀신을 만나러 갑니다. 억울하게 죽은 자매의 한을 풀어주고, 벤치에 앉아 다정하게 서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죠. 우산을 항상 들고 다니는 이연이기에 걱정은 없지만 지아는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고 하며 같이 우산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지아는 우산을 미리 챙겼고, 비가 오자 자신의 우산을 버리고 이연의 우산속에 뛰어든것이었죠.



나란히 걷다가 이연은 슬쩍 지아쪽으로 우산을 기울여주고, 그런 이연을 눈치챈 지아가 다시 이연쪽으로 기울여줍니다.
그리고는 첫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그날도 비가 왔고 빨간우산으로 이연을 찾았다고. 하지만 이연은 그냥 잡혀준거라고 말합니다. 비가 그치고 둘은 술자리를 함꼐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조금씩 더 가까워집니다. 지아는 이연에게 소원이 무엇이냐 묻고, 이연은 돈도 여행도 아닌 사람이 되는것이라고 합니다.
지아는 고작 사람이 되어서 무엇하냐고 하지만 이연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이루어질수 없을지도 모를 소원이었죠.
이번엔 이연이 지아의 소원을 묻습니다. 그러자 지아는 부모님을 찾는것이라고 대답하고, 이연은 반드시 찾을수 있을거라고 말해주죠.


술자리가 끝나고 지아를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 어색하게 헤어진 후, 집에 들어가던 지아는 어렸을적 그날과 같이 반딧불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연이구나..하고. 그리고 정말 멀지 않은 곳에서 이연이 지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린 지아가 울고 있을때도 아음이 아닌걸 확인했음에도 그녀를 닮은 지아를 내버려둘수 없었던것인지 그녀를 지키봐주고 있었죠. 혹시..지아가 어른이 될때까지 가끔씩 들여다 봤던건 아니었을까요? 지난 600년동안 얼굴만 같은 아음이들을 발견했던것처럼...
지아가 집에 잘 들어간것을 확인하고, 이연은 지옥으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이제 막 어린이지옥으로 향하는 자매귀신이 있었습니다. 이승의 물건을 가지고 갈수 없어서 시무룩해하는 동생을 보며 이연이 몰래 챙겨 언니에게 주면서 동생을 잘 챙겨주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탈의파에게 어려서 죽은것도 억울한데 꼭 지옥에 보내야하냐고 말하죠. 하지만 탈의파는 단호하게 부모가습에 대못박은 죄라고 말합니다. 그에 이연은 꼭 그렇게 불효자프레임을 씌워야겠냐고, 지옥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탈의파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말 하려고 왔냐 묻고, 이연은 커피를 주며 천리안 한번만 쓰자고 합니다.
지아의 부모님을 찾기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탈의파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그말의 뜻은 부모님이 이승에도, 저승에도 없다는것을 깨달은 이연은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합니다.
여우고개에 있던 장승할배를 찾은 이연은 그를 협박해서 부모님을 봤을만한 인물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곧바로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는 지아를 데리고 그곳으로 향하죠. 지아가 좋아한다는 아이돌 음악까지 틀어주면서..
그들이 도착한 곳은 민속촌.
지아에게 잠시만 있어보라고 하고 이연은 사라집니다.
이연을 기다리고 있던 지아의 눈에 한복대여점이 눈에 들어오죠.
한참을 지나서 겨우 지아가 있는곳에 돌아오니 지아는 온데간데 없고, 조급해진 이연은 그녀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고...인파속에서 곱게 머리를 묶고 한복을 입은 지아를 찾아내죠.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따라가는 이연.
마침내, 다리위에서 그녀와 마주합니다.
그리고 불현듯 옛기억이 떠오릅니다.


삼도천을 얼려버리고 떠나는 그녀를 붙잡고 했던 그 말.
"다시 태어나라. 내가..꼭 찾아낼테니까."
그리고 이연을 발견한 지아가 말합니다.
"어디갔었어, 한참 찾았잖아."
그러자 이연은 주체할수 없는 감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키스를 하며 5화가 끝이 납니다.
사실 이연은 더이상 지아에게 다가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600년의 시간을 지나 겨우 만난 환생한 아음에게 지난 전생의 기억을 다시 찾아줄 필요도 없고, 지아는 사람이니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4화에서 이연이 말했습니다.
별다르게 바라는건 없다고. 그저 그 애가 남들처럼 희로애락을 다 느끼면서 잔잔하게 나이먹는걸 보고싶을 뿐이라고...
하지만 여우구슬을 확인하고, 환생인것을 알았을때 그 다짐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사랑이었고 600년만의 재회인데...감정이 흘러 넘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6화에서의 지아의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영문도 모르고 당한 키스에 어떻게 반응할지...
얼른 6화를 보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백두대간 산신시절부터 이연의 오른팔인 충신이자 주치의, 보디가드, 가사도우미인 신주가 말해주는 TMI입니다.

600년 후고이자 혼자서는 속옷도 세탁못하는 구미호.
괴팍하고 서투르고 인색하지만 열녀비를 세우고도 남을 사랑꾼. 시가 300억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한 얼굴 반반하고 지병없고 수명은 징글징글하게 긴 구미호 이연...이지만 목욕할때는 꼭 오리(장난감) 세마리는 잇어야 한다는 큐트한 면도 있는 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