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구미호뎐

<구미호뎐> 지옥! 그곳이 알고싶다!

flow-away 2020. 10. 21. 12:18

섬에서 있었던 일을 시작으로 이연과 남지아는 조금씩 더 서로를 알게 되고 가까워진다.

이연은 지아가 그녀-아음-의 환생일까 내세관리사무소의 '탈의파'에게 아음이 환생했느냐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세출입국 관리사무소의 <탈의파(김정난배우님)>

"사람과 여우는 맺어질수 없다. 니 놈의 집착은 화를 부를 것이야. 니 놈한테도, 다시 태어난 그 아이한테도."

더이상 관심가지지도, 가까워지지도 말라는 탈의파의 충고에 이연은 무언가 포기한듯이 말을 한다.
이떄의 이연의 표정이 좋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포기한듯한 감정이 느껴지는 표정.

"나 거창한거 바라는거 아니야.
수백, 수천년을 살아도 호시절-好時節,좋은때-은 따로 있잖아? 유독 찬란하고 유독 좋아했던.
나도 그때가 전부였어. 그 애가 살았던 그 짧은 한 시절이.
상관없어, 나는 그저 그 애가 남들처럼 희로애락을 다 느끼면서 잔잔하게 나이먹는걸 보고 싶을 뿐이야."

이 대사를 들으면서 2화의 탈의파와 이연의 대화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때도 환생한 아음을 다시 보고 싶은게 아니라 그저 잘 살기만을 바랐던 마음이 느껴졌었다.

남자든 여자든 미녀든 추녀든 상관없어.
환갑만 안 넘었으면 돼.
-환갑 넘었어도 너에 비하면 갓난아기야
싫어, 금방 죽어버리면 어떻게. 겨우 다시 만났는데
사실 탈의파를 만난건 이연이 무당을 죽였기때문에 벌을 받게될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왜 이연이 벌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냥 지옥은 그런 시스템이구나, 라고 받아들였다.

탈의파와 대화중 이연에게 전화가 오고, 지아의 밥 같이 먹자는 이야기에 신이나서 달려가는 이연. 사실 이때부터 지아가 아음의 환생이고 뭐고 상관없이 끌렸던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평소엔 밥대신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 인간여자가 밥 먹자는 이야기에 자신이 받을 벌이고 뭐고 앞뒤 상관없이 바로 달려가는 모습이란...
정말 이때는 요즘 말로 '남지아 입덕부정기'가 아니었을까?

사소한 데이트를 하고, 지아가 초상집에 간다니까 불안하다며 나이수대로 담은 팥주머니를 건내는 이연.
진짜 입덕부정기가 맞는것같다.

그리고, 지아 모르게 지옥으로 벌을 받으러 가는 이연이다.
지옥에서 받을 형벌은 사람의 몸을 하고 설산지옥에서 버티는 것이다. 차가운 칼바람이 온 몸을 때리는 그런 곳.

(사실 이동욱배우님의 노출씬을 앞에서 보고싶었지만 좀 너무 노골적일것같아 얼굴샷과 뒷모습으로만 설명한다^^;;)

얼음바람을 맞으며 잘 버텨가던 이연이었지만 자신이 준 팥주머니가 지아를 지켜주지 못하게 됐다는것을 느끼자 바로 탈의파에서 딜을 한다. 형벌의 기간이 긴 설산지옥보다 굵고 짧게 끝나는 도산지옥으로 가겠다고.

도산지옥이 어떤곳이냐...

잘 보이진 않지만 저 흔들 다리를 건너갈때에 수 많은 칼날이 날아와 다리를 건너는 사람을 향해 쏟아진다.
그렇게 그 칼에 맞아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수도 있다는 탈의파의 말에도 이연의 머릿속은 지아로 가득찼다. 형벌을 빨리 끝내고 지아에게 가기 위해.

수없이 쏟아지는 칼날이 팔을 베고 다리를 베어 더이상 걸어갈수 없게 됐을때쯤 이연은 생각한다.

그녀가 누군지, 내가 찾던 그 사람인지 그런건 상관없어.
내가 아는건 오직 하나.
지금 이 순간, 살을 파고드는 칼날의 감촉보다 그 얼굴을 한 여자의 죽음이 나를 더 독하게 벨거라는것.
그러니 죽지마. 제발 살아있어라, 내가 갈때까지. 제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드디어 도산지옥의 형벌을 끝내고 그 사이 이승에서 귀신들에게 쫓기다 옥상에서 떨어지는 지아를 향해 온 몸을 날리는 이연.

이때 좋았던게 뭐였냐면..1화 엔딩에서처럼 멋지게 공주님 안기로 지아를 구하는게 아니라 지옥형벌을 받고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날려 지아를 안전하게 구하고 자신은 죽어가듯이 널부러지게 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아무리 구미호고 천년을 넘게 살았다지만 방금 형벌을 바친 사람이 너무 멀쩡하게 돌아와 멋지게 구해냈다면 조금 비현실적이고 감정이 못느껴졌을텐데, 자신의 몸따위는 상관도 않고 오직 지아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감정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좋았다.

지아를 구하고 기력이 다한 이연

그리고 그런 이연을 마주친 지아는 망설임도 없이 다가가 부축하며 죽지말라고 눈물을 떨어뜨린다. 지아도 분명 이연을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섬에서 우물에 빠지기 전 구해줬을때부터 감정이 자각된것은 아닐까?

지아의 눈물에 여우구슬이 반응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연이 만났던 수많은 아음의 환생에게서 발견하지 못했던 여우구슬의 발동조건(?)이 이런것 아니었을까? 원래의 주인을 향한 어떠한 감정에 의해 눈물을 흘린다거나 격한 동요가 있었을때에 나타나는 그런? 추측일뿐이지만 그렇다면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아음이들이 전부 진짜였다면...할배...하아....

암튼여우구슬이 발동되고 자신이 알아볼수 있게되자
이연은 다죽어가는 얼굴을 하고서도 기쁘다는 듯이 말한다.

"찾았다. 나도..나도 널, 기다렸어"

서로가 서로를 찾았고 이제야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운명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는걸 알게되는 장면이다.
앞으로의 두 사람이 인간과 여우라는 거대한 난관을 어떻게 헤치고 나갈지 궁금해진다.

드디어 오늘이 수요일!!
예고를 보니 이연을 간호해주는 지아의 모습이 나오던데..
벌써부터 기대된다. 두 사람이 한층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수 있을것같아서. 그리고 한지붕 아래라니...두근거리기 딱 좋은 상황아닌가? ^^

아직 4화밖에 하지 않았고 앞으로의 난관이 더 맣겠지만...
부디 해피엔딩이길...이제 헤어지지 않길...



글을 끝내며 산신 이연과 아음이의 한컷으로 마무리!!


이연이 말했던 그의 호시절





그리고 이 영상을 보시면 설산지옥과 도산지옥의 메이킹을 보실수 있습니다.

https://youtu.be/J0d19h7zJTQ

<출처 - 킹콩 by 스타쉽 유튜브 공식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