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구미호가 나타났다! <구미호뎐>
지난 10월 7일 첫방송이 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에 대한 이야기이다.

백두대간을 뒤흔든 희대의 스캔들의 주인공,
금기를 어기고 산신자리에서 쫒겨나 환생할 연인을 기다리며 현대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구미호 "이연"
여우고개에서 기이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어버린 소녀가 어른이 된 후 세상의 미스터리를 찾아다니는 <도시괴담을 찾아서> 방송의 PD "남지아"
도시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구미호와 그를 쫓는 미스터리탐사보도 방송의 PD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구미호가 나오는 드라마답게 1화부터 4화까지 여러가지의 한국전설에 나오는 요괴들이 등장한다.
1화에서는 양부모님과 오빠들을 잡아먹은 여우누이.
2화에서는 악몽을 먹어준다는 불가살이.
3~4화에서는 이무기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모든 전설의 이야기는 이연과 남지아의 서사에 이질감없이 잘 섞여들어가 두 사람의 사이를 더욱더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비록 짧게 등장하지만 임팩트만큼은 제대로 남겨주는 요괴들이었다.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요괴들이 기대가 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구미호 이연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보통 드라마를 볼떄 남자주인공에 몰입해서 보는 편이라 이번에도 이연에 올인해서 볼 예정이다. 물론 여주인 남지아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할 예정이다.


추청나이 1,636세의 구미호 이연.
전직은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산신이었지만 인간을 사랑해서 금기를 어기고 산신자리에서 쫒겨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구미호는 인간의 간 대신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미드를 보는것을 좋아하고, 그녀의 환생을 조건으로 한 저승일을 600년째 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이지 현대패치가 너무 잘된 구미호가 아닌가싶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 저승도 현대문물을 적절히 잘 쓰고 있는게 보여서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었다.

"청첩장 안보냈더라"
1화에서 여우누를 잡으러 왔음에도 전남친같은 대사를 하며 등장하는 이연. 나른하면서 능청스러운 모습이 그가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오면서 세상에 질린것같으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은건 나뿐인가 싶기도 하다.
이렇게 정말 어디에나 있을것같은 -외모는 물론 아니지만 - 사람처럼 보이는 이연이지만 구미호의 모습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구미호 이연이 능력을 쓸때면 눈동자가 변한다.
CG를 입혔는데도 부담스럽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없는건 이연역할의 '이동욱'배우의 화려한 얼굴이 한 몫을 하는것 같다. 세상에, 저런 눈동자가 어울리는 남자라니..이것이야 말로 판타지 그 자체 아닌가!

그리고 정말 화가나서 온 힘을 다 쓸때면 구미호답게 꼬리 아홉개가 등장한다. 남지아를 구하기 위해서 힘을 쓰며 비를 내리게 하고 "흙으로 돌아가라" 한 마디에 못된 무당이 죽어 사라지는 모습은 너무나 강렬했다.
역시! 산신의 힘은 어디 안가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CG를 등에 업고 있지만 그의 얼굴과 목의 근육은 묻히질 않는다. 오히려 더 돋보이게 했을뿐이다.
1화에서부터 4화까지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서 이연과 남지아는 충분히 서사를 잘 쌓고 있었다.
4화만에 남주를 지옥형벌까지 받게하고 결국엔 환생이든 뭐든 상관없이 남지아를 사랑하게 될것같은 느낌을 주면서 끝나는 엔딩까지.
4화만에 모든 일이 일어났지만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것은 거의 없고 아쉽다고 느낄만한 점도 없었던것같다.
그저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될뿐이었다.
아, 한가지 아쉽다면 아쉬운건..요괴들이 나오고 귀신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너무나 연출의 진심이 느껴져서 한 밤중에 혼자 보기엔 조금 무서웠다는것?
어설픈 연출이나 CG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쪼끔은 힘을 빼줬으면 좋겠다 싶은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제 사랑에 대해 각성을 한 듯한 이연과 직감적으로 끌리고 있는듯한 남지아가 전생의 인연이 어디까지일지, 둘의 사랑이 어떤 결과를 낼지..기대가 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은 구미호에게 홀리는 날이 될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 350만명이 죽어나가도 눈하나 깜빡안하던 남자가 백두대간 소나무 가지 부러진것은 바로 고쳐주는 따뜻한 전직 산신이었다는 말을 남기면서 이만 글을 줄인다.
덧붙임 말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