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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드라마 추천 - "비밀"을 감춘 사람들의 이야기

flow-away 2021. 2. 16. 13:02

 

 

밸런타인 데이의 여파가 아직도 저에게 남았나봅니다.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단숨에 다시 복습을 했던 드라마.

저에겐 멜로 드라마의 정점이었던 드라마 "비밀"을 추천해볼까 합니다.

 

2013년 작품이고, 총 16부작의 드라마였습니다.

"지성이면 정음"이라는 새로운 속담(?)을 탄생시킨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등...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모여 열연을 펼쳤었습니다.

정말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들어가있는것같으면서도 조금씩 비틀어 짰었던 대본과 미친듯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의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너무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연출에 이응복 PD였으니....말 다했죠. 정말 한컷한컷 예술로 찍어내는데 유명한 PD니까요^^

오래전 드림하이부터 최근작인 스위트홈까지 그가 연출했던 드라마는 정말 화면이 예술이었습니다.

 

대본을 집필한 유보라 작가와 최호철 작가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보라 작가는 2011년 TV단막극 극본 공모 최우수상을 받았고, 최호철 작가는 2012년 KBS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해인 2013년 드라마 "비밀"로 최호철 작가가 입봉을 했습니다.

이 드라마 이후로도 많은 작품들을 보여준 작가님들이라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드라마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까요?

이게...어느 정도까지 스포일러인지 가늠을 못해서..일단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해봅니다;;;

하지만 결말까지는 이야기하지않겠습니다. 드라마를 직접 봐주세요!!

 

 

 

현재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며 드라마는 시작합니다. 드라마의 오프닝(?)이 다른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드라마 시작하고 나서 초중반쯤에 딱 무언가를 상징하면서 등장합니다. 인물들간의 비밀을 말해주는것처럼 말이죠.

과연, 저 두 사람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건지...이야기는 재판이 있기전의 날로 돌아갑니다.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자친구의 고시공부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유정(황정음)은 대리운전 알바를 하며 싸가지없는 재벌 몇세쯤 되는 조민혁(지성)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스쳐지나갈 인연이 아니라는 듯이 첫만남부터 대차게 싸우게 되고, 그 후로도 계속 알게 모르게 만남은 이어집니다.

 

하지만 각자에게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검사가 되기 위해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안도훈(배수빈)과 정략결혼의 상대이자, 친구인 신세연(이다희). 그리고 민혁이 따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 서지희(양진성)까지.

결코 유정과 민혁은 엮일일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고시에 패스하고 기분좋게 프로포즈까지 마친 도훈과 유정은 빗속을 운전하다 무언가를 들이받게 됩니다.

빗속에 그 무언가를 확인하러 나온 도훈은...그것이 사람(서지희)인것을 확인했지만, 유정에게는 그저 공사판에 있는 드럼통을 친것뿐이라며 둘러대고 그 자리에서 도망칩니다. 병원에 빨리 데려갔으면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두고 도망쳤기때문에 지희는 사망했고...지희의 뱃속에는 민혁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민혁은 눈이 돌아가죠.

 

 

 

며칠후, 유정은 뺑소니범의 용의자로 경찰서에 불려갑니다. 도훈이 운전했던 차의 원래 주인은 유정이었기때문인데요. 하지만 유정은 그날 사람을 쳤다는건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고, 도훈이 운전했다는 사실을 말하게 되면 도훈이 그동안 했던 고생들과 검사자리가 날라가게 되서....유정은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말합니다. 도훈의 죄를 뒤집어 쓴거죠.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민혁은 경찰서에서 유정의 변명아닌 변명을 듣고 열이받고...

 

경찰 조사를 마친 유정은 넋이 나갑니다. 자신이 차로 친 서지희라는 사람이 임신중이었었고, 사고가 난 날에도 병원에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때문이죠. 정신을 차리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올라오던 민혁과 부딪히고..

유정은 민혁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때문에 그저 부딪힌거에 대한 사과만 하고 자리를 피하려는데 민혁은 오히려 그 사과에 더 열이 받습니다. 사람을 쳐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냐고 하면서...

 

 

 

그리고, 그 분노는 유정의 목을 향해 날아갑니다. 유정의 목을 조르며 그동안의 화를 쏟아내는 민혁.

유정은 도대체 이 남자가 왜 이러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그저 민혁의 이유모를 폭력에 공포심이 커져갈뿐.

민혁은 그런 유정을 보며 이딴거에 겁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경찰이 발견하고 둘을 떼어놓죠. 

그러나 민혁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민혁은 유정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도훈은 유정이 걱정되어 경찰서까지 찾아왔지만 뺑소니 당시의 CCTV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발길을 돌립니다. 눈 앞에 교통사고 조사실이 있었는데도...그는 그 CCTV가 더 중요했으니까요. 어쩌면 자신이 운전했다는 사실이 찍혔을지도 모르는 그 CCTV를 빨리 확인해야했습니다.

 

 

 

유정은 그녀가 잠든 납골당에 가지만 민혁을 마주치지 못하고 스쳐지나가게 됩니다. 이때 두 사람이 만났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을 해봤는데, 민혁이 그저 유정을 향해 또 다시 분노를 쏟아내기만 하고 유정의 말을 들어주진않았을것같아서 차라리 이렇게 스쳐지나가는게 나았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에게 유정은 사랑하는 지희를 죽인 범인이니까요. 

 

사진속의 지희를 보면서 미안하다 눈물로 사죄를 하는 유정. 이 눈물은 그녀가 흘릴 눈물의 전초전이었습니다.

 

민혁은 도훈을 불러 증거도 확실한 뺑소니범을 왜 기소하지않고 미적거리냐, 다른 이유가 있냐 묻지만 도훈은 수사상 비밀이라며 말을 아낍니다. 도훈과 민혁, 그리고 세연까지...이 세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인연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지희, 한 사람..아니 뱃속의 아이까지 두 사람의 죽음이 민혁과 유정, 도훈, 세연까지 네 사람의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아니 인연이 아니라 악연일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이 네 사람의 운명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갈까요?

목을 조르며 시작한 유정과 민혁의 사랑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요?

드라마 "비밀" 이었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처음 보게 된건, 커뮤에 올라온 영업글때문이었습니다.

아니 남주가 여주의 목을 조르면서 시작했는데 이게 사랑이 됨? 말이됨?...이라고 의심을 하며 시작했던 드라마였는데 이 드라마가 저의 최애 멜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 배우들도 눈물씬, 감정씬에 힘들었다는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그만큼 연기를 잘해서 그들이 보여주는 감정이 제 가슴 속에 확 꽂히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

특히 황정음 배우를 다시 보게 된 아주 결정적인 드라마였습니다.

 

그동안 황정음 배우를 본 드라마에서는 언제나 발랄하고 귀여운 배역들이 많았던것같은데....

"비밀"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았고, 상대역인 지성 배우와 너무나도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주었기때문에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지성이면 정음" 이라는 말이 생겨난것일수도 있구요.

 

그 후에 다시 만났던 "킬미힐미"에서도 호흡이 아주 잘 맞아서 그 또한 명작으로 남았으니, 정말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해도 모자람이 없을것같습니다.^^

 

주연 4명을 포함한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던 드라마였어서 연기파티가 펼쳐집니다.

뻔하디 뻔하고 잘못흘러가면 그저그런 신파극이 될수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과 대본이 살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넘 좋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추천합니다.

 

눈물 쏙, 뽑아갈 멜로 드라마 한 편 어떠신가요?